전통과 현대, 고급과 저급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대중문화와의 흥미로운 협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51)가 7월 4일 개막하는 아시아 첫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12월 8일까지 서울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풍선, 커텐 등 총 39점의 작품이 함께한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서구 아방가르드 미술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장 일본다운 특성을 '오타쿠'적 하위문화가 이루어 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찾았다. 작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평면성과 양식성이 17-18세기 매너리즘 경향의 회화와 우키요에(浮世繪) 전통에 근거함을 주장하며, 전통문화와 동시대 하위문화의 과감한 접목을 시도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