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고급과 저급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대중문화와의 흥미로운 협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51)가 7월 4일 개막하는 아시아 첫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서구 아방가르드 미술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가장 일본다운 특성을 '오타쿠'적 하위문화가 이루어 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찾았다. 작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평면성과 양식성이 17-18세기 매너리즘 경향의 회화와 우키요에(浮世繪) 전통에 근거함을 주장하며, 전통문화와 동시대 하위문화의 과감한 접목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는 미키 마우스, 도라에몽 등 유명캐릭터들을 연상시키는 Mr. DOB, 오타쿠 하위문화의 상징인 미니어처 피규어를 등신대로 재현한 Miss Ko², 일본 전통 신화와 관련된 판타지적 캐릭터가 함께한다. Kaikai & Kiki, Mr. DOB의 돌연변이 Tan Tan Bo 등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부터 전통적인 미의 상징으로서의 꽃, 시선과 존재의 문제를 제기하는 눈, 자화상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이루어 낸 예술적 성취를 보여 줄 총 39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한 회화, 조각, 풍선, 영상, 사진, 벽지, 커텐, 카펫 등 다양한 매체로 꾸며져, 관람객들에게 원더랜드를 탐사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