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아트 뉴스]작가는 어떻게 태어나 성장하나?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인천아트플랫폼과 갤러리 화이트블럭의 1년

  •  

cnbnews 제366호 안창현 기자⁄ 2014.02.17 12:59:01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전경. 사진 = 안창현 기자

누구나 작가가 되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꼭 예술을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울 필요는 없다. 더구나 예술 하는데 꼭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다른 이들이 그건 ‘예술’이 아니라고 말한 든 무엇이 중요할까?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작품’이 아닌들 또 어떤가? 하지만, 작가로서 생활하고자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작가로서 생활을 영위하며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직업’으로 예술을 하다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마도 미술계에서 다양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작업실이나 스튜디오를 제공하면서, 또 경우에 따라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작가가 작품 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도록 돕니다.

일현미술관의 ‘신진작가’전이나 아트팩토리 헤이리의 ‘Young Artists- Spring Up!’전은 전시제목 그대로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일현미술관의 ‘신진작가’전은 미술관의 신진예술가 양성 프로젝트인 ‘라이징스쿨’을 통해 선발된 신예작가 10명의 전시이다. ‘라이징스쿨’ 프로젝트는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문가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작가의 창작 지원과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아트팩토리 헤이리의 ‘Young Artists’전 역시 미술전문가 추천으로 청년작가 6명을 초대해 그들의 작가적 비전과 방향을 관객과 함께 하는 전시이다. 두 전시에서 이제 막 작가로서의 발걸음을 뗀 이들의 패기와 작가적 고민이 보인다. 젊은 작가들인 만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최영, ‘두 눈으로 본 그림- 말 드로잉’, oil, oilstick on canvas, 178x228cm, 2013.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 중구와 백령도에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을 마련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월 23일까지 진행하는 ‘2013 플랫폼 아티스트’는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입주해 창작활동을 수행했던 작가들의 결과보고 전시이다.

지난 1년여 간 입주작가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어떤 형식의 창작에 몰두했었는지 그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행사다. 11개국 36개 팀의 42명 작가가 참여한 만큼 미술에서 공연이나 출판까지 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들이 소개되지만 작가들의 어떤 공통된 관심사도 드러나는 점이 흥미롭다. 입주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인천의 도시 특성과 근대 개항기 역사가 남아있는 중구 원도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송도, 백령도, 월미도 등과 같은 특정 지역과 그 지역 역사가 작품의 주제인 경우가 많다. 이는 창작자들이 ‘지금 여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연 분야의 입주작가들은 인천아트플랫폼과 그 일대인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짜지앙미엔>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 공연 영상은 이동식 무대와 함께 설치되었다. 반면, 인천아트플랫폼 자체의 장소적, 건축적 특성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이고 ‘현장 개입적’인 작업이나 평화나 이주, 환경 등의 사회 문제에 천착한 작업을 진행해 그 과정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제시하는 작업들도 지난 1년간 작가의 고민과 관심사를 보여준다.

이번 갤러리 화이트블럭의 ‘The End is Near’전은 갤러리가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의 1기 입주작가들의 결과보고전이다. 김태은과 지현아, 표영실, 한지석 등 4명의 작가들은 창작 활동의 결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아트팩토리 헤이리 전시장 전경.


작품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스튜디오 화이트블럭은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 수 있는 작업 공간, 미술이론가 매칭 프로그램부터 전시나 출판물 제작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까지 다양한 방향에서 작가를 지원한다.

전시에서 관객들은 창작스튜디오 입주 기간 동안 작가들이 지난 활동에 대한 정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작품 속에 어떻게 녹여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기존 작업에서 새로운 요소를 찾아내기도 하고, 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확장해서 다른 문제의식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입주작가 중 한 명인 김태은은 “화이트블럭 갤러리에 입주한 후 나의 작업 방향과 기법, 콘셉트의 전개는 다양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소리’에 대한 접근‘이 가미되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정한 시기에 다른 작가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입주기간을 갖으면서 기존 자신의 작품 방향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결과보고전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이런 측면을 전시에서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안창현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