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호 장의찬 중앙대학교의료원 정형외과 교수⁄ 2014.05.29 08:55:2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주말, 휴일에는 나들이객들로 여기저기 북적인다.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끼리 기분 좋게 출발한 나들이. 하지만 놀이공원 입장에서부터 인기 있는 놀이기구 하나 타려고 하면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그야말로 하루 종일 기다림과의 전쟁으로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녹초가 되거나 다음날부터 허리, 무릎 등 온몸이 쑤시는가 하면 심할 경우 척추, 관절 질환으로 이어져 오랫동안 고생할 수도 있다.
즐겁게 나선 휴일 나들이에 우리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등을 타기 위해 2시간 이상 장시간 서서 기다리거나 오래 걷게 되면, 하지근육의 피로와 긴장을 유발해 족저근막염과 하지정맥류, 척추질환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서 있는 자세는 하지의 뼈와 관절 및 여러 근육과 인대에 의해 유지되는데, 그중 장기간 보행으로 손상 받기 쉬운 우리 몸의 근육 조직은 종아리 근육, 정강이 근육, 족저근막 등이 있다. 이 근육에 피로와 긴장이 누적되면 근막통증후군과 같은 만성근육통, 발목과 무릎의 관절 통증,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 발뒤꿈치의 족저근막염, 뒤꿈치통증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족저근막염의 주증상은 발을 내디디면 뒤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발바닥이 당기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발뒤꿈치 안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통증으로 확장될 위험이 있는 데다, 회복하는데 길게는 6개월에서 18개월로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통증을 느끼면 발을 쉬게 하고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또한, 나들이 중 발바닥 뒤꿈치 쪽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 쪽으로 피가 모여 절이고 붓는 현상이 생기면 다리의 부종과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며, 저리거나 아픈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육안상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보이기도 하고 심해지면 정맥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런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틈틈이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스키니진 등 꽉 끼는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하며,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이 좋다.
장시간 나들이를 하게 되면 오래 서 있거나 혹은 오랫동안 걸을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때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주저앉고 싶고,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고 엉덩이가 빠질 듯 아픈 경우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① 하이힐 또는 굽이 없는 단화는 피하고 쿠션감 있는 운동화를 신는다.
②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허리, 목 등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한다.
③ 스키니진 등 꽉 끼는 바지는 피하고 편한 차림의 옷을 착용한다.
④ 아이 동반 시 안거나 업지 말고 유모차를 챙겨 태우고 다닌다.
⑤ 짐을 최소화해 핸드백보다는 백팩에 넣어 등에 매고 다닌다.
⑥ 보행 시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한다.
⑦ 나들이 중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⑧ 나들이 후 우유, 계란 등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한다.
⑨ 집에 돌아와 찜질과 스트레칭을 한다.
⑩ 외출 후 다리가 부었다면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잔다.
- 장의찬 중앙대학교의료원 정형외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