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호 여정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4.06.19 13:25:0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젊어서 당연하게 생각되던 소변을 보는 일이 나이가 들어 아주 불편한 일로 다가오게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라 혼자서 끙끙 앓던가, 주변에서 소변보기에 좋다는 건강식품 등으로 효험을 원하게 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운명이려니 생각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만의 영원한 고민이다. 전립선(前立腺, prostate)은 ‘하복부의 앞부분에 서있는 분비샘’이란 뜻이다. 영어로 pro(앞에)-state(서다)란 말을 그대로 한문으로 바꾸다 보니 전혀 알기 어려운 내용이 되었다.
이런 뜻 모를 이름이라도 남성에게 있어서 중요한 배뇨와 생식의 복합기관이다. 전립선은 소변이 나가는 길목(요도)과 정자가 나가는 길목(사정관)이 하나로 합쳐지는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길목이 좁아지는 효과로 인하여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8배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결심하고 병원을 찾아 고민을 해결하는 경우는 25~30% 정도로 낮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넘어 방광기능 및 신장기능의 문제를 일으키기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거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생각과 부끄러움이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중요한 걸림돌이다.
또한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2011년 발표한 연구결과는 전립선 크기가 5년새 23.5% 증가했다고 보고하였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커지게 되는데 노화의 한 단면으로 생각된다.
보통 40대 27%, 50대 50%, 60대 70%, 70대 80% 정도로 전립선비대증 발생률을 보이고, 이 중 50% 정도가 소변보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다행스럽게 전립선이 크다고 모두 불편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약이 잘 개발되어 있어 약 복용 후 일주일 안에 대부분 소변보기가 수월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 꾸준히 복용하면 전립선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억제해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합병증(방광기능 저하, 신장기능 저하 등)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