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조재호 건강 칼럼]발은 제2의 심장

족부질환, 심장 및 폐 기능도 저하시킬 수 있어…전신 균형 유지에 중요한 발 관리 철저히

  •  

cnbnews 제386호 박현준⁄ 2014.07.10 09:34:1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 발의 특징적인 구조는 무엇이며 왜 소중히 다뤄야 할까?

심장이 혈액을 방출하면 동맥을 통해서 온몸의 각 부분에 도달하여 모세혈관을 지나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발에서부터 혈액 순환 장애가 나타나고 붓기 시작한다.

심장에서 피를 온몸으로 보낸다면 발은 거꾸로 심장 방향으로 피를 되돌려 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발의 문제로 잘 걷지 못하게 되면 다리 근력이 금방 약화되고 심장 및 폐의 기능도 저하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발의 구조를 보면 많은 뼈로 구성되어 있다. 발은 14개의 발가락 뼈, 5개의 중족골, 3개의 설상골, 주상골, 입방골, 거골 및 종골 등 모두 26개의 뼈로 구성된다.

발 구조의 특징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바닥과 접촉하고, 가운데 부분은 바닥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으로 아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치를 이루는 발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체중을 떠받치고 서 있는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기능이다. 이 중 한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의 균형이 무너져서 무릎, 척추 등 다른 부분에도 질환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소중히 다루어져야 한다.

발에 생기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족부의 위치에 따라 대표적인 질환이 나뉠 수 있는데 보통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 세 부위로 분류한다.

전족부의 대표적인 질환에는 무지외반증, 굽은 발가락, 소건막류, 중족골통, 몰톤 신경종 등이 있다. 중족부 및 후족부의 질환은 아치의 문제인 편평족이나 요족 변형, 족저근막염 등을 포함한 발바닥 통증, 아킬레스건염 등과 같은 뒤꿈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6월 21일 오전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열린 ‘건강나눔 도심걷기’ 행사. 사진 = 연합뉴스


발목관절에는 관절염, 거골의 연골 병변 그리고 가장 흔한 족관절 염좌가 있다. 이외에 외상으로 인한 골절, 당뇨와 관련된 족부 병변, 뇌성마비나 신경 손상 등에 의한 마비성 벼연, 발톱 질환 등이 나타난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을 빼놓을 수 없다. 무지외반증은 말 그대로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것을 말한다.

엄지발가락이 휘게 되면서 발의 내측으로 뼈가 많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신발과 닿아서 통증을 유발한다. 휘는 정도가 심하면 엄지발가락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점점 큰 힘이 가해지면서 연쇄적으로 통증 및 부종, 굳은살까지 유발하게 된다.

무지외반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신발과 유전적인 요인 등이다. 성인 중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여자의 신발이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여자의 신발이 발편형의 중요한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다.


무지외반증, 발목관절염 등 적절한 주의를

발바닥 통증에서 앞쪽만 아픈지 뒤쪽이 아픈지 아니면 전체가 아픈지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뒷꿈치뼈 내측 부위에 압통과 통증이 있으면서 아침에 일어나 첫 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조금 더 걸으면 오히려 나았다가 오래 걸으면 다시 증세가 나타난다.

반면 뒤꿈치 바닥 중앙에 통증이 있으면 쿠션 역할을 하는 지방 패드의 위축으로 인한 통증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족저근막염과 흔히 동반되므로 잘 구분한다.

이밖에 발목 관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엉덩 관절이나 무릎 관절과 달리 특별한 원인이 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관절염은 다소 적게 발생하지만, 외상이나 발목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되는 이차성 골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발목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면 육안적으로도 변형이 관찰될 수 있으며 관절 운동 각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아 발목을 움직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심한 변형이 지속되면 잘 걸을 수 없게 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초기와 중기 관절염에는 자기 관절을 보존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수술을 할 수 있지만, 말기 관절염의 경우는 자기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고 관절을 유합하거나 인공 관절로 치환하는 수술해야 한다.

- 조재호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