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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 건강 칼럼]태양, 비타민 D 그리고 다발성경화증

15분 일광욕…비타민 D 하루 필요량의 10배 합성, 초중학교 때 야외활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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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7호 김병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2014.07.17 08:46:3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매일 암흑 속에서 혹은 조명 속에서만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우리는 한밤중에도 깊은 잠을 방해할 정도의 밝고 화려한 조명 속에 살고 있지만, 햇볕이 없는 삶은 겪어 보지 않고는 아마 알 수 없을 것 같다.

의학에서도 태양의 중요성은 많이 거론됐고, 다발성경화증도 그 중심에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일조량이 부족한 북유럽과 북미 지역의 발병률이 높은 점을 들어 태양이 아마도 다발성경화증 발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태양광이 비타민 D의 합성에 주요한 인자이며, 이 비타민 D가 인체의 면역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많은 역학 조사들을 통해 태양, 비타민 D 그리고 다발성경화증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중요한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비타민 D는 주로 피부에서 자외선(UVB)에 의해 전구체인 비타민 D3(colecalcitriol)의 형태로 합성된다. 이는 다시 간을 포함한 신체 내 기관에서 변환되어 피부, 뼈, 근육과 중추신경계 및 면역세포에 작용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역할은 칼슘과 인의 대사에 기여해 뼈를 튼튼하게 하며, 그 외에 항염 작용 및 뇌의 성장인자들에도 관여한다. 비타민 D의 전구체는 식사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주요 공급원으로는 소나 돼지의 간, 정어리, 다랑어, 고등어, 달걀노른자, 버터, 우유와 같은 것들이 있고, 표고버섯이나 효모도 많은 량의 전구체를 함유하고 있다.

일상적인 식사를 통한 비타민 D의 하루 섭취는 100 IU을 넘기 힘들다.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들의 경우에도 200-300 IU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루 필요한 비타민 D의 양은 약 2000 IU에 달하기 때문에 식사를 통해 충분한 양을 섭취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일광욕을 하는 경우에는 약 15분 정도만으로도 자그마치 10000~20000 IU에 달하는 비타민 D 합성 효과가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합성된 비타민이 몸 안에 축적되어 있을 수 있는 기간이 무척 짧기 때문에 매일 규칙적인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광이 잘 되는 건물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유리창은 비타민 D 합성에 주요 성분인 UVB를 차단하기 때문에 반드시 야외에서 쬐는 태양광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나 옷으로 태양광을 차단하는 경우에는 합성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비타민 D3 합성률이 낮으며, 특히 임신이나 수유기에는 비타민 합성 효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야외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

건강한 성인에 비타민 D의 보충은 다발성경화증의 예방을 위해 권장할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태아나 유아기에 비타민 D의 공급도 중요하지만, 특히 청년기에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다발성경화증 발병 위험도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들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식이 요법이나 영양제를 복용함으로써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과량의 비타민 D 영양제 섭취가 신체에 전혀 문제가 없는지 완전한 검증이 되어 있지는 않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직접 고용량의 비타민 D를 합성하는 것이다. 불과 15분의 전신일광욕만으로도 하루 필요량의 거의 10배에 가까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다니 얼마나 효율적인가?

물론 과다한 햇볕 노출은 피부암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늘 적당한 것이 좋겠다.

특히 어린시절 태양광에 노출 정도가 20~30대 발병하는 다발성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서 인식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것을 볼 때, 초중등학교 학생시절 야외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 김병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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