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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건강 칼럼]순식간에 전이되는 ‘고약한 식도암’

목에 이물감 느껴지면 일단 의심,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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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5-396호 김승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4.09.18 08:54:2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우리 몸에 생기는 병 중 식도암처럼 고약한 병이 없다. 식도는 위나 대장과 달리 장간막에 싸여 있지 않아 주위로 쉽게 퍼지며 식도 주위에 임파선이 매우 많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암세포의 주위 장기로의 전이가 빠르고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발견되었을 땐 암이 상당히 퍼져 있어 손을 대기가 힘들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또한 주위 장기가 심장, 대동맥 등으로 이어져 이곳에 암이 퍼져 들어가면 떼어내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도암은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음주량이 많은 사람, 과거 양잿물을 잘못 먹어 부식성 식도염이 있었던 사람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도암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10배 이상 많이 생기기 때문에 식생활습관이 식도암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큰 발병 원인은 담배, 술, 맵고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 등이다.

대개 환자는 음식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있은 후 1~2개월 내에 병원을 찾게 된다. 식도암은 식도 안을 빙빙 돌아가며 자라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된밥이 안 넘어가다 차차 죽, 미음, 물까지도 삼키기 어렵게 된다.

식도암에 걸린 환자는 1~2개월 내에 심한 체중감소 빈혈 등을 보여 환자나 가족들은 빠른 병세 진행에 놀라게 된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한번쯤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① 음식은 내려가나 어쩐지 기분이 언짢다. ② 빨리 삼키려면 사래가 자주 들리거나 음식이 걸리는 것 같다. ③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 있는 기분이다. ④ 목구멍 주변에 경련이 온다. ⑤ 최근 체중의 감소가 눈에 띄게 온다.

하지만 음식을 삼키기 힘들게 될 정도로 암이 자라나기 전에는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해 무심코 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수술 5년 후 생존율이 50% 정도지만 다른 장기로 암이 확산되거나 여러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흡연은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기 금연을 해야 한다. 사진 = CNB포토뱅크


식습관 개선이 예방의 지름길

식도암은 내시경 검사나 방사선 검사로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 특히 내시경 검사는 암이 아주 초기에 있을 때도 그 색깔이나 모양을 보고 찾아낼 수 있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므로 검사 받기는 좀 힘드나 우선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식도암 진단 후 병변의 위치, 전이되어 있는 정도나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식도암의 치료에는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항암제치료)이 있으며, 이 외에도 일부 병원에서는 온열요법이나 면역요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는 외과수술이 식도암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절제한 식도를 대신해서 음식물을 보내 줄 새로운 통로를 재건하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대개 위나 장을 잘라서 식도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식도재건술을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외과요법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을 조합하여 각각의 특징을 살린 복합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점막에 머물러 있는 암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해 점막을 절제하는 치료, 내시경적점막절제술(EMR)이 안전하게 실시된다.

암으로 좁아진 부분의 식도에 관을 넣어 고정함으로써 입으로 먹은 음식이 자연스럽게 위로 내려가게 해주는 방법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흡연, 식도암의 주요 원인인 과음, 자극적인 음식 등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흡연이나 과음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구강, 인후, 후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금연 및 절주가 꼭 필요하다.

또한 맵고 뜨겁고 신 음식 위주의 식습관 등도 식도벽을 자극해 암 발병률을 높이므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황녹색의 신선한 야채, 과일위주의 식습관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김승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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