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호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4.09.25 08:50:1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근래 들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과 걱정이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 라고스, 나이지리아 등에서 수많은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1000여 명에 가까운 인명이 사망한 가운데 치사율이 60%에 달하고 있어 이제까지의 감염 양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죽음의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과거 중앙아프리카에서 풍토적으로 나타나 최근 서아프리카까지 확산된 가운데 발열, 근육통, 구토, 설사와 복통 증상이 감염 초기에 나타나며, 일부 환자에게서 출혈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이 되면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이 발생해 발병 후 일주일에서 보름 사이 사망하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래서 최근 미국감염학회(IDSA)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관련 권고사항을 발표하고 만약 해외여행 중 갑작스럽게 38.6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심각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복통 또는 출혈의 증상이 있으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고 보건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이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정확히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백신의 보급도 당장은 어렵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방법은 해외여행 시 다른 감염병에도 대처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반드시 준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을 통한 각종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는 감염병에 대해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travelinfo.cdc.go.kr) 또는 스마트폰에서 질병관리본부 미니 앱(App)에서 질병정보를 확인하고 설사약과 해열제 등 여행용 상비 구급약과 곤충기피제, 긴팔 복장 등을 챙겨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해외여행 전 반드시 의료기관의 감염내과 여행의학 전문 의료진을 찾아 풍토병에 대한 상담 및 예방접종과 예방약(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 간염, 파상풍, 황열 등)을 처방받고 접종 및 복용을 해야 한다.
이밖에도 맨발 등 상처나 노출에 주의하고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목욕과 현지에서의 매춘 등 성접촉을 삼가고 오염된 체액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