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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의 마무리, 도심 속 박물관에서 즐기는 ‘벼타작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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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10.02 15:06:41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 앞에서 펼쳐진 벼타작 체험 행사에 함께한 어린이 참가자'.(사진=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즐거운 시간인 ‘벼타작’체험이 도심 속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0월 4일과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1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우리의 농경세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열두 달 세시풍속’ 행사의 일환이다.

이날 ‘벼타작’외에 올벼심리 나누기, 곡물로 만드는 열두 동물 액자, 짚불공예 등을 운영하며, 양수인 9가 두 번 겹치는 중양절 절기음식으로 국화전도 만든다.

음력 9월은 가을의 마무리로 한 해의 농사를 거두는 시기이다. 농사의 가장 중심작물인 벼를 베고 타작을 한다.

전통농경사회에서 벼타작은 농부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논갈기, 모내기, 논매기와 같은 힘겨운 농사일 끝에 얻은 벼를 거두어 낱알을 털어내는 작업이다.

옛날 어른들은 벼를 타작하고 나락 가마니가 쌓이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고 배가 부르다고 생각했다.
 
벼타작은 개상, 도리깨, 그네, 훑이 등을 이용해 벼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둔다. 개상은 소나무 서너개를 묶고, 바닥 네 귀에 50∼60㎝ 높이의 발을 붙인 기구인데, 볏단을 앞뒤로 번갈아 가며 쳐서 낟알을 고루 떨어낸다.

▲국립민속박물관 벼타작 체험 행사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도리깨는 자루라고 부르는 손잡이 끝에 막대기가 연결되어 있다. 곡물을 바닥에 놓고 도리깨로 치면 껍질이 벗겨지면서 낟알이 걸러진다.

그네는 빗살처럼 촘촘한 쇠 부분에 벼이삭을 넣고 몸 안쪽으로 잡아 당겨 낱알만 빠지게 한다. 훑이는 두 개의 가는 나뭇가지나 끝을 동여매어 집게 비슷하게 만든다. 벼이삭을 양틈에 끼고 오므린 다음 훑어내면 알갱이가 떨어지는 것이다.

타작이 끝나면 곡물을 한 곳에 모아 검불을 날린다. 넉가래에 줄을 매어 가래질하듯 곡식을 떠서 멀리 날리면 제각기 키를 들고 섰던 일꾼들이 이를 부지런히 부치는데 무거운 나락은 가까이 떨어지고, 가벼운 쭉정이는 멀리 날아간다. 예전에는 키 대신 부뚜로 바람을 일으켰으며, 나중에 풍구·바람개비가 나와서 능률을 올렸다.

곡식을 떠는 데에도 개상 대신 그네를 쓰게 되고 이어 탈곡기가 등장했다. 오늘날에는 콤바인으로 곡식을 베어낸 그 자리에서 떨어 자루에 바로 갈무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벼타작 체험 행사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올벼심리’는 추수한 첫 곡식을 조상이나 가신들에게 먼저 바치는 의례로 지역에 따라 올벼천신, 올기심리, 올개심리, 오리십리, 올비신미, 올벼차례 등으로 부르는데 경상북도지역에서는 풋바심이라고도 한다.

추수감사의 제의적 성격을 지닌 세시행사로​ 주로 추석 무렵에 행해지지만, 곡식이 익는 시기가 기준이기 때문에 그 무렵에 날짜를 정한다. 박물관에서는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추수한 첫 곡식을 나누는 ‘올벼심리 나누기’를 진행한다. 

중양절은 양수가 두 번 겹치는 중일 명절의 하나이다. 9가 겹치는 날이라서 중구일이라고도 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 단풍이 든 풍경을 보고 즐겼으며, 국화가 만발하는 시기로 국화를 감상하고, 국화전·국화주 등을 만들어 먹는다.

8월 추석 때 햇곡식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날짜를 미루어 9월 9일에 중구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삼월 삼짇날 돌아온 제비가 따뜻한 강남으로 돌아가는 날로 제비와 모기가 없어지는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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