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망자' 무대에 오르는 조종훈과 HONA.

(CNB=왕진오 기자) 동해안 오귀굿 중 가장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초망자(招亡者) 굿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2월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5시 서울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조종훈의 '초망자(招亡者) : 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를 통해서다.

굿 음악이나 장단만을 무대화하는 시도에서 벗어난 굿 현장을 그대로 무대에 재현하고자 마련된 이번 작품은 모던한 느낌의 무대장치와 영상효과를 사용해 실제 굿막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한다.

동해안 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동해안 별신굿을 서울 도심 속 무대에서 재현하는 조종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예술사 및 전문사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음악학 석사를 졸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동해안별신굿 82-1호 이수자이며 Korean Music Ensemble HONA 대표이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2014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프로그램(Mullae Arts Plus, MAP) 전통기반창작예술 분야에 선정됐다.

조종훈은 굿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토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굿 의례가 현대인의 문화와 정서, 미적 감각에 맞추어 어떻게 변화하고 수용될 수 있는지 고민한다.

굿 의례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으며, 무대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굿의 제의적 의미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초망자(招亡者) : 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

기존에도 창작활동에 있어 굿 음악의 장단, 선율 등을 모티브로 활용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의 작업에서 더 나아가 의례와 의식 등 굿의 총체적인 모습을 무대화 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젊은 연주자들이 모인 Korean Music Ensemble HONA(화랭이&타악 조종훈, 가야금 김지연, 피리·생황·태평소 김지현, 타악 고명진, 아쟁 최혜림, 춤 전수진)가 함께 참여해 동해안 무가의 창법과 메나리 토리 본연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음악을 선보인다.

특히, 장단의 주기가 길며 복잡한 장단 조합이 많고, 장단의 즉흥성이 매우 강한 동해안 굿 장단과 선율악기와의 조화를 시도한 작업의 결과가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도심 속 무대에서 재현하는 이번 '초망자(招亡者) : 동해안별신굿 콘텐츠의 무대화' 는 (주)문화기획통 주관으로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동해안별신굿보존회의 후원으로 12월 5일 오후 8시와 6일 오후 5시,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786-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