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제작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 문화재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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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0:45:31

왕진오

▲문화재 등록 예고된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5일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를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강릉 선교장 소장 태극기는 1900년 전후에 제작되어 1908년 강릉 선교장 내 설립된 근대식 학교인 동진학교에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보급되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교장을 소개하는 ‘선교장 가족사진첩‘(출판사 열화당, 1995)에 1908년 동진학교를 설립한 기념으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 태극기 두 점 중 왼쪽 태극기가 이번에 등록예고된 태극기다.

강릉 선교장 태극기는 옥양목 두 폭을 이음질해 가로 153㎝, 세로 145㎝로 잘라 재봉침으로 두 줄의 테두리를 박아 바탕을 만들고, 이 바탕 천에서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4괘(卦)의 모양을 오려낸 다음 그 크기에 맞게 태극 문양과 4괘를 메운 뒤 재봉침으로 정교하게 두 줄 박음질해 완성했다.

▲동진학교 설립 기념사진 속 태극기. 왼쪽 태극기가 이번에 문화재 등록 예고됐다. (사진=문화재청)

이러한 제작 기법은 주로 태극기를 처음 사용했던 1882년부터 1900년 전후로 나타나며, 게양 시 앞뒤 양면 모두에서 태극기의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 태극기는 1890년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데니(O. N. Denny)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와 비교해 좌 게양 방식, 4괘의 위치, 바탕천을 오려낸 뒤 붙여 꿰매거나 박는 방식으로 태극 문양과 4괘를 넣은 점 등이 매우 유사하다.

왕진오 wangp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