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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 환상의 도피처가 있었다면?"을 보여주는 뮤지컬 '쓰루 더 도어'

김현은정 연출 "한 번쯤 도피하고픈 환상의 세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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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5.03.30 16:11:26

▲뮤지컬 '쓰루 더 도어'는 일과 성공에 매달리던 남편 레니에게 서운함을 느끼던 부인 샬롯이 자신이 쓴 소설 속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사진제공=간 프로덕션)

뮤지컬 ‘쓰루 더 도어’의 시작 부분에서는 ‘미생’이 느껴진다. 일에 하염없이 바쁜 남자의 직장생활과, 7년 전 단편 소설로 주목받은 뒤 재기를 준비하며 소설 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여기서 ‘미생’이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그런데 ‘미생’에 없었던 환상의 도피처가 등장한다. ‘쓰루 더 도어’는 일과 성공에 매달리던 남편 레니에게 서운함을 느끼던 부인 샬롯이 자신이 쓴 소설 속 세계가 숨겨져 있던 다용도실의 문을 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음에도 성과를 다른 이에게 빼앗겼을 때, 자신의 꿈이 좌절될 때,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달콤한 꿈을 ‘쓰루 더 도어’는 이뤄준다. 문을 열자마자 자신을 구속하던 모든 현실에서 벗어나 어릴 때 꿈꾸던 동화와도 같은 세상으로 탈출하고, 현실에는 없는 자신을 위로하고 보호해주는 완벽한 왕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김현은정 연출은 “극 중 다용도실의 ‘문’은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환상의 세계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밝혔다.


▲뮤지컬 '쓰루 더 도어' 공연 장면.(사진제공=간 프로덕션)

하지만 단순 도피로 이야기를 끝맺지는 않는다. 김 연출은 “슬럼프에 빠지면 주변을 돌아보기 힘들다. 샬롯도 환상세계에서 치유 받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슬럼프 때문에 돌아보지 못했던 주변의 소중한 존재를 깨닫게 된다. 레니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엔 샬롯의 말을 믿지 않다가 환상세계를 함께 경험하며 변화를 겪게 된다. ‘쓰루 더 도어’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샬롯 역을 맡은 배우 오소연은 “음악도 좋지만 작품의 이야기에 특히 공감했다. 우리 삶에 가까운 이야기를 다룬다. ‘미생’에서처럼 레니의 직장 생활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하기도 하고, 치열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이 꿈꾸던 소설 속 왕자를 만나 대리만족하는 샬롯의 감정도 이해가 가더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작품은 그 선택들에 맞서서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쓰루 더 도어’는 작가 주디 프리드와 작곡가 로렌스 마크 와이트가 2007년부터 준비해 2008, 2009년 런던 쇼케이스, 2011년 뉴욕 리딩을 통해 마케터 및 관객, 평론가에게 선보였다. 이후 국내 기획 및 제작팀이 협력해 서울에서 첫 공연을 갖고 있다.


김현은정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오소연, 최수진, 유리아, 최수형, 정상윤, 김경수, 전재홍, 민우혁, 백형훈, 김호섭, 김재만, 오기쁨, 최영민, 김리 등이 출연한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6월 7일까지.


▲뮤지컬 '쓰루 더 도어'의 한 장면. 자신이 쓴 소설 세계가 숨겨져 있는 다용도실 문을 마주하는 샬롯의 모습이 공연되고 있다.(사진제공=간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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