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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찬 건강 칼럼 - 목디스크]고개숙여 스마트폰 보면 목마 하중이 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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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7호 안기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5.04.22 15:13:36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기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목디스크 환자수가 2009년에 비해 29.7%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허리디스크의 경우 18.4%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목디스크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뉴스나 인터넷 정보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기기 사용이 목디스크와 관련이 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과연 그럴까? 우선 목디스크의 원인부터 알아보자.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은 척추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처럼 완충 작용을 하는 물렁뼈인데 이것이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면 경추부 통증,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디스크가 돌출되는 원인으로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 외상, 스트레스, 자세 변화 및 흡연 등 많은 것들이 거론된다.

목디스크의 증가율이 높은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항상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장시간 모니터에 고정된 시선, 그리고 바르지 못한 자세가 목디스크를 불러오는데,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손에 쥐고 이용하는 특성상 고개가 밑으로 숙여지게 되며,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경우 경추 부위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주립의대 조사 결과, 신문을 볼 때 눈까지 거리를 평균 40cm라고 하면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35cm, 스마트폰 웹 검색 때는 31cm로 거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보다 스마트폰 메시지에 표시되는 글자 크기가, 또 메시지보다는 웹페이지 글자 크기가 더 작다 보니 고개를 더 숙이게 되는 것이다.

▲60도까지 고개를 숙이면 목에 최대 27kg의 하중이 가해진다.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목마 태운 상태와 같다. 사진 = 인제대학교

이렇게 스마트폰 때문에 고개를 숙여 최대 60도까지 굽히면 경추에는 최대 27kg의 하중이 가해지게 되며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목마 태운 정도의 부하를 가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다 보면 원래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을 가진 경추가 망가져 ‘일자목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추디스크에 더 많은 부하가 가해져 경추뼈의 퇴행 및 디스크의 퇴행과 돌출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목디스크가 심하게 돌출되어 신경 압박이 심할 경우에는 척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 종종 젓가락질을 하기가 힘들고 물건을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등의 옷 단추를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생활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단순 근육통이나 근육뭉침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목디스크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척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얻는 것이다.

단순 방사선검사(X-ray) 촬영을 통해 경추 정렬상태, 디스크 높이 확인 및 신경이 빠져 나가는 구멍 등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의심이 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해 디스크 위치 및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필요시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신경기능 저하 정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목디스크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 중재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로 나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근경련 및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안정, 보조기를 사용한 국소 고정, 냉·온찜질과 약물 투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의 자세 및 위치는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편안한 위치를 하는 것이 좋으며, 목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펴는 것은 좋지 않다.

눈높이로 스마트폰-모니터 보고,
1시간에 한번씩 목-어깨 긴장 풀어줘야

4~6주간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경추의 견인술은 일부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나 과도한 견인으로 통증을 유발시켜서는 안 되며 무게는 4.5kg을 넘지 않도록 한다.

▲신문을 볼 때(왼쪽),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가운데) 웹 검색을 할 때(오른쪽) 눈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져 고개를 더 숙이게 된다. 사진 = 인제대학교

중재적 치료로는 신경주사치료법이 있는데, 이는 급성기 통증 감소 효과가 뛰어나며 많은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술은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과 맞닿아 있는 부근에 직접 약을 주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욱 믿을 만하다.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수술 전 반드시 시행을 권하고 싶은 치료이다.

수술적 치료는 충분한 보존적인 치료 및 중재적 시술에도 불구하고 신경근 및 척수 압박증상이 증가되는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필자는 항상 외래환자들에게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딱 두 가지만 얘기하는데 “마비가 있으면 해야 한다”와 “아파서 못 살 정도면 해야 한다”이다. 수술적 치료는 최후의 보루라 생각하고 항상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두 명 이상의 척추 전문의를 만나 의견을 참조하는 것도 권장하고 싶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목의 자세를 평소 바르게 하고 고개를 약간 드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베게는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하며, 특히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는 눈높이로 하며 거북이 목처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스트레칭을 하여 목 뒷부분 및 어깨 근육을 풀어줘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음성통화를 빼더라도 하루 평균 3시간 39분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볼 때는 목을 아래로 굽히지 말고 눈높이로 맞추는 것이 좋으며 30분마다 목 스트레칭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증가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올바른 자세 유지와 스트레칭을 통해 목 건강을 유지하는 스마트한 현대인이 되자.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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