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헤이 버디” 한국인 놀래키는 골프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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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영어 아카데미 원장) 골프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완벽하게 숙지해 놓으면 해외 골프 여행이나 외국인들과 라운드 시 많은 도움이 된다. 골프는 짧은 시간 동안 아주 오랜 친구처럼 만들어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 상호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는 매개체가 바로 영어이기 때문에 품위 있는 용어 구사와 타이밍에 맞게 사용되는 표현은 더욱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줘 사교와 비즈니스에 대단히 유익하다.
골프 용어(영어)에는 일반 영어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유사한 뜻을 갖고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도 있어 혼선을 가져온다. 발음이 유사한 골프 영어와 일반 영어를 비교해가면서 소개한다.
골프 시작 시간인 ‘티 타임(tee time)’은 차를 마시는 ‘tea time(티 타임)’과 발음이 동일하다. 골프장 1번 홀 옆의 그늘집을 ‘티 타임(tee time)’이라고 간판 붙인 곳을 여러 골프장에서 볼 수 있다.
골퍼가 친 공이 앞 팀이나 좌, 우로 날아가 사람을 때릴 위험 경고성 외침을 영어로 ‘Fore(포어)’라고 한다. “Beware before(비웨어 비포어)”의 before에서 be를 뺀 말이다. 그러나 이 발음을 잘못해 ‘whore(창녀)’로 발음하면 큰 오해를 받아 잘못했다간 성추행 용어로 망신을 당한다. 특히 앞 팀에 여성 골퍼가 있을 경우 발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마시는 tea와 발음이 동일한 골프용어 tee를 이용한 찻집 안내 간판(강촌골프장에서). 사진 = 김의나
벙커나 러프에서 사용하는, 클럽 페이스의 각도가 크고 밑이 넓고 둥근 클럽을 샌드 웨지(sand wedge)라고 한다. 많은 한국 골퍼들이 해외에 나가서 샌드위치(sandwich)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캐디는 샌드 웨지를 꺼내주는 대신 클럽하우스로 달려가 먹는 샌드위치를 들고 쫓아오는 수가 생긴다. 이런 경우가 동남아에서 다반사로 일어난다.
버디 치기도 전에 “버디 버디” 하는 외국인들은 허풍쟁이들?
‘로브 샷(lob shot)’은 60도 각도의 로브 웨지(lob wedge)를 사용해 30~50야드 거리 앞의 워터 해저드나 벙커 너머로 볼을 높이 띄워 정지시키는 어프로치 샷의 일종이다. 이 발음을 사랑한다는 ‘러브 샷 (love shot)’으로 발음하면 엉뚱하게 ‘사랑의 탄환’이라는 뜻이 돼 성적 표현이 된다. 술집에서 남녀가 팔을 교차해서 마시는 러브 샷은 영어권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음주 습관이다. 러브 샷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콩클리시’다.
골프 스코어 용어인 버디(birdie)는 파(par)보다 적은 스코어를 말한다. 버디와 발음이 유사한 말로 친한 친구를 부르는 ‘buddy’가 있다. 코스에서 미국 골퍼들끼리 “헤이 버디(Hey buddy!)”라고 친구를 부르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친한 남자들끼리 사용하는 이 용어를 잘 모르는 한국 골퍼들은 “저 사람들은 버디를 치기도 전에 왜 버디를 했다고 호들갑이지?”라며 의아해하는 경우도 있다니 해외 골프장에 나가기 전에 골프 용어를 조금을 알아둘 만하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영어 아카데미 원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