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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 배우 역량 느끼게 해준 뮤지컬 '시카고' 내한 공연

노련미-센스 갖춘 무대 눈길…한국팀에 대한 기대 또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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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5.07.28 20:03:35

▲뮤지컬 '시카고'에서 (왼쪽부터)록시 하트 역의 딜리스 크로만, 빌 플린 역의 마르코 주니노, 벨마 켈리 역의 테라 맥로드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뒤늦은 리뷰다. 뮤지컬 ‘시카고’는 8월 초 폐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데스노트’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명성황후’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여름 밤의 치열한 뮤지컬 대작 대결 사이에서 단연 ‘시카고’를 빠뜨릴 수는 없었다.


‘시카고’ 공연 자체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지난해까지 총 시즌 10까지 선보여 왔기에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하다. 인기에 힘입어 2002년엔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 리차드 기어 등 스타 배우진 출연의 영화로도 선보였다. 이처럼 익숙한 콘텐츠지만 그럼에도 올해 공연은 12년 만에 성사되는 브로드웨이팀의 내한 공연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 공연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했다. 뮤지컬 ‘시카고’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들이기에 여유와 노련미, 그리고 센스가 넘쳤다. 특히 ‘록시 하트’ 역의 딜리스 크로만은 사랑스러웠다. 한국의 대표적인 록시로 불리는 아이비가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다면, 딜리스 크로만은 여기에 농염한 맛까지 더했다. 극 중간 “감사합니다”라고 어설픈 한국어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귀여움까지 느껴졌다.


록시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벨마 켈리 역의 테라 맥로드는 대표곡 ‘올 댓 재즈’를 여유롭게 소화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안정된 호흡과 더불어 섹시한 매력 또한 잃지 않았다. 이들의 중심에 있는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의 마르코 주니노는 두 여배우 사이에서 중심을 잡았다. 셋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오랜 세월 연기를 맞춘 이들의 호흡이 자연스러워 극을 볼 때 부담이 없었다. 호흡이 부자연스러웠다면 극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없어 자막과 무대 사이를 눈동자가 오가느라 바빴을 것 같다.


그리고 ‘시카고’는 오리지널팀의 노련미와 더불어 한국 배우의 역량 또한 동시에 느끼게 해준 무대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아이비, 최정원, 김남주 등이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했는데, 다소 얇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특징인 오리지널팀과 비교해 이들은 파워풀한 성량을 보여준 바 있다. 춤과 연기 면에서도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로 가득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에 얽힌 배우 벨마 캘리와 코러스걸 록시 하트, 그리고 이들의 변호사 빌리 플린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은 빌리 플린 역의 마르코 주니노(가운데)가 열연 중인 모습.(사진=신시컴퍼니)

이처럼 각 팀의 매력을 분명 느낄 수 있는 가운데, 어느 한쪽이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한국 배우의 기량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리지널팀의 공연을 보면서 차후 다시 다가올 ‘시카고’ 한국팀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생겼다.


익숙하면 식상하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 쉬운데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의 매력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묘한 매력이 있었다. 폐막이 얼마 남지 않은 이 공연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재즈의 열기가 가득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온 배우 벨마 캘리와 코러스걸 록시 하트, 그리고 이들의 변호사 빌리 플린이 교도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공연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8월 8일까지.


▲벨마 캘리 역의 테라 맥로드가 뮤지컬 '시카고'의 대표곡인 '올 댓 재즈'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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