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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교 건강 칼럼] 오십견인 줄 알았더니 어깨근육 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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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8호 정웅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5.11.26 08: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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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정웅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현대인에게 어깨통증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중년에게 흔히 나타났던 어깨질환은 최근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바쁜 일상으로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연령 제한 없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어깨 주위에 통증이 생기면 단순 오십견으로 여기고 가볍게 생각한다. 물론 많은 경우 오십견으로 인해 어깨통증이 올 수 있지만,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끊어진 경우도 많아 주의를 요한다.

밤잠 설치게 하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힘줄로, 회전근개 파열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힘줄이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뼈와 뼈 사이에 오랜 기간 힘줄이 눌리면서 힘줄이 끊어지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팔을 짚고 넘어지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경우 50세 이후에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 헬스, 골프, 테니스, 수영 등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어깨 힘줄 파열은 단순 오십견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또 오십견은 어깨를 앞, 뒤, 옆 모든 방향에서 움직이기 어렵지만,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 대개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면 팔을 움직일 수는 있다. 물론 어깨 힘줄이 심하게 파열된 경우에는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이나 장바구니를 들기 힘들다.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환자의 나이, 육체적 활동 정도, 직업, 힘줄이 끊어진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를 한다. 끊어진 크기가 작으면 약물 치료와 근력 강화 운동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끊어진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끊어진 힘줄을 다시 떨어진 뼈에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중년의 고질병으로 알려졌던 어깨 통증은 이제 스마트폰 대중화로 나이를 가리지 않는 병이 되고 있다. 사진 = 고려대 안암병원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한다. 덕분에 수술 후 남는 상처가 작고 통증 또한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입원 및 재활 기간도 짧아졌다.

어깨에 생기는 돌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 안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공급이 줄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해 석회나 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40대에 많이 발생하고 어깨를 다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돌이 생길 무렵에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느끼지만, 돌이 없어지는 시기에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그래서 많은 환자가 어깨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가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어깨에 생긴 석회는 대부분 몸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어깨에 주사를 놓기도 한다.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전신 마취 없이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석회를 주사로 흡입해 제거한다. 석회 크기가 매우 크고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낫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어깨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으면?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 오십견은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가 없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의사들은 “이 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고, 그래서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고 자주 말을 해준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의사 혼자 치료하는 게 아니다.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이해하고 치료에 적극 동참해야 회복이 빠르다.

오십견 치료법으로는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풀어주는 관절 운동이다. 굳은 어깨는 꺾어서 풀어야 한다는 얘기들을 하곤 하는데,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무리한 관절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깨 관절은 신기하게도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 치료 도중 다시 통증이 심해지거나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환자는 ‘오십견은 나을 수 있는 병’이라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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