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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 건강 칼럼] 임플란트엔 충치 없지만 치주 질환 생기면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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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59호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 2015.12.03 08: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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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기능과 형태로 수복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잇몸 뼈에 고정돼 자연치의 뿌리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브리지 치료법과 달리 상실치에 인접한 치아를 깎아내지 않고도 전체 틀니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만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치료에 치아 2개까지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환자들을 만나보면 임플란트 치료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치료 상담 시 가장 많이 오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치료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임플란트 치료는 철저한 검사와 치료 계획 수립 이후 △턱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작은 금속 기둥을 임플란트와 결합한 뒤 △치아 형태의 보철물을 구강 내 시적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 모든 과정은 대개 5~8달 정도 걸린다.

① 턱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과정은 보통 한 번 내원이면 충분하다. 임플란트 개수와 난이도에 따라 30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임플란트는 식립 후 3~6개월 간 잇몸에 덮여 있게 되는데, 이 기간 잇몸 뼈와 식립한 임플란트 사이에 뼈세포가 증식해 골 결합이 일어난다.

② 임플란트 식립 후 3~6개월이 지나면 잇몸 아래 덮여 있던 임플란트의 표면을 노출시킨 뒤 작은 금속 기둥을 임플란트와 결합한다.

③ 금속 기둥과 임플란트를 결합한 뒤 2~6주가 지나면 치아 형태의 보철물을 만들고, 구강 내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다. 보철물 형태, 크기, 색 등 개인의 안모 특성과 다른 자연 치아들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4~8주에 걸쳐 여러 번 내원이 필요하다.

“많이 아프고 비싸다던데…”

임플란트 치료는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통증을 느끼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마취된 상태에서 진행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 후 겪게 되는 불편감도 걱정만큼 크지 않다. 시중에서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2~5일 정도 복용하면 된다. 다만 임플란트 식립과 더불어 골 이식을 한다든지, 많은 수의 임플란트를 한 번에 식립하는 경우 조금 더 불편하고, 약을 추가적으로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비용 부담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흔하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저작 기능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치료 대안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할 수는 없다.

▲임플란트 치료 후에도 치아 관리를 적절히 해야 건강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시그나 사회공헌재단이 ‘2015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 진료소’를 운영해 진료하는 모습. 사진 = 시그나 사회공헌재단

치아를 상실한 뒤 방치하거나 부분 틀니 혹은 완전 틀니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잇몸 뼈에는 점진적인 골 소실이 발생한다. 골 소실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 틀니 유지 및 지지의 기반이 되는 잇몸 뼈의 부족으로 틀니의 전반적인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후에야 뒤늦게 임플란트 치료를 하면 입원 후 광범위한 골 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비용이 커질 뿐 아니라 회복이 늦어지고, 치료 성공률도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적기에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고 저작 기능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임플란트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겪는다. 대부분 자연 치아를 상실하는 문제는 부적절한 구강위생 관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다. 이는 임플란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 자체에 정해진 수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 유지는 △전신적으로 충분히 건강한지 △적절한 위생관리가 되는지 △유전적으로 불리한 요인은 없는지 △특히 흡연을 하지는 않는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임플란트 치료는 일반적으로 90% 이상 10년 성공률을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20년 혹은 30년의 성공률을 보이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치과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아직까지 20년, 30년 성공률을 발표할 만큼 충분한 데이터가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생체에서 사용됐던 임플란트는 초기 실험적으로 식립했던 임플란트인데, 무료 45년 동안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그것도 환자가 사망해 45년에서 멈추게 된 것이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임플란트를 4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20년, 30년 혹은 40년 성공률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앞으로 보다 많은 데이터들이 나와야 얻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인 임상 결과들로 미뤄볼 때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플란트 재질은 금속과 세라믹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할 걱정은 없다. 하지만 치주 질환은 자연치와 동일하게 발생하고, 임플란트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잇몸을 잘 관리해야 자연치와 임플란트를 오래도록 건강히 유지할 수 있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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