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주민과 작가들의 애장품을 모아 가정집 안에서 전시, 판매하는 '오복시장'이 1월 23~25일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도가 주최한다. 미술 분야에서 참여의 문제를 고찰하는 차원에서, 색다른 형식의 문화 활동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오복시장은 안양세무서 옆 골목길 안 가정집에서 3일장 형태로 열린다. 6개월 간 방치됐던 빈 집은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가장 사적인 공간이었던 집안에 전시장과 시장이라는 공적인 기능이 녹아 드는 과정에서 미술과 일상 등 경계의 문턱을 넘나든다.
필요 없이 방치됐던 물건들도 전시 공간에서 새롭게 생명을 부여 받는다. 유리 재떨이, 기념 날짜가 박힌 수건들, 비틀즈의 LP판 등 다양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자의 사연과 함께 물건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연계 이벤트도 열린다. 본격적으로 3일장이 열리기 하루 전인 22일 오후 3시엔 '안양 동네산책'이 진행된다. 최병렬 안양시민연대 대표와 함께 오복시장이 들어서는 주변의 동네를 산책하고, 골목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는다. 23일 오후 3시엔 '게릴라 이벤프'가 열린다. 소장자와 물품을 맞추는 사람에게 최저가 구매의 기회를 제공한다.
24일 오후 3시엔 '주민(정시권)과 사진작가(황규백)와의 대화'가 열린다. 2차 세계대전을 기록한 카메라 등 오래된 카메라를 수집해온 정시권 주민에게 카메라 작동법과 히스토리를 듣는다. 마지막으로 25일 오후 3시엔 물품을 20% 할인가로 살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김형관 '오복시장' 기획자는 "전문적 수집가가 아닌 계층의 사람들의 소장품이 오복시장에 접수됐다. 그저 우연히 길을 가다 마음에 들어 혹은 좋아져서 스며든 것이 대부분"이라며 "오복시장은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사고 현장의 증거물이다. 이 속에서 쓰레기를 보든 원기충전을 하든, 오롯이 관람객의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