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 2016.03.08 19: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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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소울아트스페이스가 3월 11일~4월 22일 오용석, 유비호, 이명호 작가가 참여한 '프래그먼트 오브 이미지(Fragments of Image) - 이미지 조각'전을 연다.
미디어 작가 오영석의 영상 작업은 다양한 영화 장면을 차용해, 영화식 구조를 해체하고 일상의 구조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 '드라마 넘버 6(Drama No. 6)'에서 작가는 거대한 양의 영화 장면들을 수집하고, 영화 속 장소와 흡사한 곳에서 실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행위를 담는다. 그리고 영화 속 원래 장면과 직접 촬영한 장면을 조합해 2채널(2개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그 외에도 영화의 엔딩 장면만 수집해 교차 연결한 작품 '위다웃 엔딩(Without Ending)'도 함께 전시된다.
유비호 작가는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만든 영상 '안개 잠'을 선보인다. 한 여인이 바위 위에 주저앉은 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이 영상은 인물의 뒷모습만을 담고 있다. 영상과 연결된 사진 시리즈를 통해 돌아올 수 없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심정과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한 인간의 존재,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유비호는 "시대에 던져진 존재자로서 실존의 물음 앞에 미적 화답을 하는 이가 바로 예술가"라고 말한다.
이명호 작가는 사진뿐만 아니라 설치, 조각,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무엇이 예술인지 고민하며 수년간 '예술-행위 프로젝트(Art-Act Project)'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 작업으로 '나무 시리즈'와 '신기루 시리즈'가 있다.
'나무 시리즈'는 나무 뒤에 하얀 캔버스를 설치해 대상에 대한 시각을 환기한다. 이는 작가가 생각하는 미술의 본질 중 하나인 재현(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을 표현한다.
반면 '신기루 시리즈'는 나무 시리즈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재연을 담았다. 사막과 초원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흰 천으로 바다와 오아시스를 연출해 또 다른 현실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명호의 작업 결과는 가장 담백하고 함축적인 한 장의 사진이미지로 제시되지만 그 과정에서 미술의 거의 모든 장르가 동원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