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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정희승 개인전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

3월 11일~5월 7일... 지속적 피사체 촬영 통해 말랑해진 본질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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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6.03.15 17:59:25

▲정희승 작가. (사진 = 윤하나 기자)


정희승 작가의 개인전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Rose is a rose is a rose)'이 페리지 갤러리에서 311~57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4년 개관한 비영리 전시 공간 페리지 갤러리가 선정한 '한국 현대미술 40대 기수' 작가들의 전시 페리지 아티스트시리즈의 8번째 전시다. 정희승은 반복적으로 사물의 외형을 기록하며 사물의 본질을 실험하는 작업을 해왔다.


전시 제목 겸 작품 시리즈의 제목인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은 거트루드 스타인(Gurtrude Stein)의 시에서 빌려온 말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유명하다.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Rose is a rose is a rose)' 시리즈 중 2점. (사진 = 윤하나 기자)

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초창기에 초상 작업을 했다. 초상에 집중한 이유는 대상을 그리며 본질(essence)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후 사진을 공부했고 주입된 본질의 이미지, 즉 실체 없는 본질을 해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장미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다양한 개체를 반복적으로 촬영해 장미가 가진 상징성을 퇴색시키면서 장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작가는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고정된 프레임에서 수많은 장미를 촬영했다. 이는 장미가 가진 견고한 상징의 철옹성을 말랑이게 하는 작가의 방법이다.

 

▲사라짐 시리즈 중 '고양이 1'(왼쪽)과 '고양이 2'. 작품 제목만 존재하는 '고양이 3'은 고양이가 사라지고 난 후의 상태를 연상하게 만든다. (사진 = 윤하나 기자)

사라짐 시리즈는 작가가 직접 기르는 고양이 사진으로, 왼쪽 사진부터 '고양이 1', '고양이 2', '고양이 3'이다. 고양이 1과 고양이 2는 처음엔 동일한 사진이었지만, 왼쪽의 고양이 1 사진의 크기를 줄이고 흐릿하게 만들어 마치 사진 속 고양이가 사라질 것 같은 착시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제목만으로 존재하는 작업인 고양이 3’을 더했다. 또렷한 사진 옆 작고 흐릿해진 사진,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이름으로 존재하는 작업은 고양이가 순차적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왼쪽의 '무제(수상학)'와 '무제(골상학)'. (사진 = 윤하나 기자)


무제(수상학)’와 무제(골상학)’는 각각 성냥갑의 앞면과 뒷면을 촬영했다. 이제는 학문이 아니라 미신이 된 수상학과 골상학 그림이 있는 성냥갑의 앞-뒷면을 통해 대상의 의미와 상황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갖는 유동성을 유추할 수 있다.

 

▲헤적 프레스의 아카이브가 전시되고 있는 공간. (사진 = 윤하나 기자)

한편,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출판물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인다. 박연주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하는 출판 프로젝트 ‘헤적 프레스(Hezuk Press)’의 결과물을 한 자리에 모았다. A4 크기의 16페이지(전지를 4번 접으면 나오는 가장 단순한 출판 형태) 책자의 내부를 아티스트에게 의뢰하고 책을 만든 결과물, 정희승과 박연주의 포스터 제작 협업물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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