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미술관이 박형근의 개인전 '테트라포드(Tetrapode)'전을 4월 1일 ~ 5일 1일 연다.
박형근은 2009년 이후부터 경기 남부 시화호와 대부도 일대에 머무르면서 간척사업으로 생성된 새로운 지형과 공간을 기록하고 있다. 작가의 시선에 들어온 대상과 장소들은 삶의 터전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한계점에 놓인 존재들이다.
바다와 갯벌이 사라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주민들과 각종 멸종 위기 동식물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해서 채워가고 있는 음식점, 위락시설, 자동차, 발전소, 산업시설들은 개발과 발전 논리 이면에 놓인 현실적 증거들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 테트라포드는 방파제에 사용되는 네 개의 뿔 모양을 가진 콘크리트 덩어리다. 작가는 파도 에너지를 감소시켜 방파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테트라포드가 동시에 자연의 본성을 쉽게 교란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전시에 선보일 최근작은 특히 사진의 본성인 기록성과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돼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각적 서사를 형성한다.
작가는 2002년 'The Second Paradise' 2013년 '붉은 풍경'과 '보이지 않는 강', 그리고 2015년 '두만강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