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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서 소화시키는 작품, 윤가림 개인전 '세 가지 타입'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4월 15일 ~ 5월 5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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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6.04.26 15:54:36

▲윤가림, '큐브, 프리즘, 실린더(Cube, prism, cylinder). 네온등, 80 x 45cm. 2016. (사진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윤가림 작가의 <세 가지 타입 Three Types>전을 4월 15일 ~ 5월 5일 연다.


전시 제목인 <세 가지 타입>은 다면체 모듈로 교육자 프리드리히 프뢰벨에 의해 제작된 창의적 놀이교구인 가베(Gabe)에서 착안한 것이다. 가베(Gabe)는 사물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의 기하학적 요소들이 포함돼 어린이들이 사물을 만들고 해체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기억,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화하고 시각화하는 표현의 도구다. 어린이들이 가베를 가지고 놀면서 세상을 탐구하는 방식과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가 유사하다는 것이 작업의 시발점이다.


윤가림 작가는 가구처럼 친숙한 사물 형태의 오브제를 활용해 공간의 상황을 연출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공간의 형태나 색, 소리처럼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의 배열로 종합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나 심리상태를 재연시키는 작업이다. 인체의 일부와 사물로서의 작품 사이의 접촉이 차지하는 의미에 주목한다.


▲윤가림, '세가지 타입 빵(Three types 빵). (사진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작가는 이전 작업에서 가구적 형태에 사용자의 주관을 개입시킬 수 있는 왜곡과 변형을 시도했다. 이번 작업에서는 오브제 중 하나로, 빵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이는 접촉을 전제로 한 조각적 오브제라는 점에서 이전 작업들과 이어진다. 원, 삼각형, 사각형 형태의 기본적인 도형의 빵 틀을 사용하여 작가가 직접 빵을 굽는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들은 빵을 먹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세 가지 타입의 형상을 경험하고, 소화하고, 만들고 상상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먹어서 소화시킬 수 있는 오브제라는 점에서 가장 적극적이며 개인적인 경험으로의 접촉을 의도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찾기 위해 ‘전시=작업’이라는 전제를 두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맥락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전시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경험들이 작품의 일부로서 기능하게 되며 ‘작업=전시’라 가정할 수 있다. 


윤가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틀’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형태들을 차용하지만 기능 혹은 목적을 비틀어 비일반적인 체험을 유도하고자 한다"며 "엄격한 세 가지 타입을 정해 그것을 시작점으로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미술적 범주에 해당하는 다양한 실험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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