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이세우 작가의 개인전 '시선(Sight) - 현상(Luminescence)'을 5월 5~18일 연다.
물체가 보이는 것은 빛과의 아주 밀접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시는 사물이 빛의 발현으로 인해 어둠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엔 물고기가 등장한다. 이는 소재가 움직일 때 생겨나는 물알갱이들의 반사가 빛의 표현에 용이해 선택한 것이다.
작가는 작업 노트를 통해 "까만 배경에 하얗게 일점을 찍으면서 빛은 시작되고, 그 빛의 알갱이들이 커져가면서 만들어지는 형상과 빛의 반짝임이 그냥 나를 즐겁게 한다"며 "피렌체 아카데미아 2학년 때 돌조각을 수강하면서 떨어져나가는 지켜본 하얀 대리석 조각들의 향연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얀 돌을 쪼는 것이 아니라 까만 배경을 지워가면서 만들어지는 하얀 빛, 그 즐거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엇이 다를까"라며 "사물 전체를 마치 온전히 그리지 않아도 무언가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그런 하얀 빛의 움직임. 완성이라는 모호한 정의를 애써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에 뭔가 흐뭇함이 있다. 그 순간을 그냥 내버려두고 싶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갤러리오 측은 "작가의 작품은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물빛도 되고, 형상물도 된다. 작품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객관성과 주관성이 함께 하는 작업"이라며 "보이는 그대로에서 작가의 의도가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