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은 5월 10일~6월 12일 우정수 개인전 ‘책의 무덤’을 개최한다.
미술관의 신진작가 프로그램 ‘2016 2016 OCI YOUNG CREATIVES’의 일환인 이번 전시에서 우정수는 반복되는 인간사 안의 욕망과 파국, 무수한 굴곡의 순환을 우의적으로 표현한다.
전시 제목인 ‘책의 무덤’은 작가가 2010~2012년 작업한 동명의 드로잉 연작으로부터 비롯됐다. 인간사의 부조리함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이 작업은 독립 출판으로 선보인 바 있었다.
이번 전시는 기존 작업의 연장선 위에서 더욱 성숙하고 성찰된 표현을 선보인다. 큼직한 종이 위에 치밀한 내용과 구도로 구성된 작품을 통해 문명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다.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낸 채 잔뜩 성이 난 책은 지성과 이성이 집합된 모습이 아닌 탐욕을 숨기지 못하고 악다구니 치는 인간의 모습이다. 또한, 인간의 역사와 운명은 떠도는 유성체나 망망대해를 배회하는 난파선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갤러리 측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 역사의 리듬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흐름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책으로 표현됐다”며,“부엉이, 원숭이 등의 ‘인간이 아닌 것’들은 이것을 관망하는 냉정한 시선의 주체로 제시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어느 곳도 아닌 곳, 다른 세상처럼 보이는 작품 속 암흑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그림자 같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