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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에 스며든 꿈…장은선갤러리 '김연옥 초대전'

천 조각 위 쌓인 붓질 속 탄생한 달항아리를 6월 15~25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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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8호 김금영 기자⁄ 2016.06.10 17:01:02

▲김연옥, '겹'. 캔버스에 아크릴릭, 72.7 x 72.7cm. 2015.

장은선갤러리가 달항아리 현대 회화 작업을 펼치는 김연옥 작가 초대전을 6월 15~25일 연다. 작가의 신작 20여 점이 소개된다.작가는 단순해 보이는 달항아리 하나로 화폭을 장악하는 매력을 뽐내며 다양한 시각적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기법을 화면 안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응시킬 것인지에 대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의 사상, 정서, 문화의 부산물들을 선행하는 기억 내지는 경험과 관련해 인식하고 변화시키며 해석함으로써 시지각, 착시, 기억에 의해 포착되는 달항아리 이미지와 현대적 기법의 조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달항아리 작품을 설명했다.


▲김연옥, '겹'.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 x 130cm. 2016.

도예가가 흙으로 달항아리를 빚듯 작가는 캔버스 위에 천조각과 물감으로 '겹'이라는 이름의 연작으로 달항아리를 빚어낸다. 작가는 평범하고 단순한 달항아리의 회화적 묘사를 거부한다. 붓과 물감으로만 그려내는 전통 정물화가 아닌 오랜 세월 작가가 연구한 독창적인 그림 표면 기법을 활용해 달항아리를 화폭에 담아낸다.


캔버스 길이로 자른 천 조각을 규칙적인 세로 방향으로 캔버스에 붙이는 밑작업을 한 후, 그 위 섬세한 붓 터치로 달항아리를 완성한다. 달항아리의 진중하고 정적인 이미지는 은은하게 드러나는 천조각 요철을 만나며 부드러운 율동감을 얻는다. 오랜 작가적 고뇌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달항아리들은 전통 도자기의 새로운 현대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김연옥의 작업은 노동이라는 가치를 화면의 기조로 삼으면서 형식적으로 현대적 조형성의 탐구와 물질의 실험을 통해 회화적 순수성과 절대성을 포기하지 않고, 내용적으로는 우리의 전통적 모티브를 통하여 존재의 의미와 우주의 섭리를 표상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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