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위조범 "위작 맞지만 내가 안 팔아 사기 아냐"
▲이우환 화백이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경찰이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경찰과 언론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모사해 위작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화랑 운영자 현 모(66) 씨가 28일 법정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위작 사실은 맞지만 내가 직접 그림 판매 행위에 가담한 사실은 없으므로 사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김동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현 씨 측 변호인은 “처벌을 감수하고 위조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공범들의 사기 범행 제안을 받고 수동적으로 응한 정도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 씨는 '점으로부터' 등 이 화백 작품 3점을 위조해 팔아 총 13억 2500만원을 챙긴 혐의(사서명위조·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이달 초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현 씨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를 모방해 50여 점을 위작했다는 진술을 받고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영태 기자 dallascho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