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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개최

30년 한국 현대미술사 간직한 소장품들과 현대 예술가들의 공존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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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8호 김연수⁄ 2016.08.18 14:07:31

▲'발견' 섹션에 전시되는 고낙범의 '포트레이트 뮤지엄 - 신체에서 얼굴로'. 1997-1998.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를 8월 19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2016년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이 과천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국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간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특별전을 기획했다. 현재 국현의 소장품은 7840여 점(2016. 8. 기준)으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한 이후 30년 간 수집한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74%에 해당하는 5834여 점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약 300명의 소장품 및 소장 자료, 신작 등 작품 560여 점을 8개의 전시실과 램프코아, 중앙홀, 회랑 등 과천관 전관에서 공개한다.

전시는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생명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조명한다. 현대 예술은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 관람객, 미술계, 미술제도, 미술사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예술의 전 과정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고, 현대미술이 제도권(미술관) 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논의들을 다루고 있다.

전시는 ‘해석’ ‘순환’ ‘발견’ 3개의 주제로 나뉜 본 전시와 3개의 개별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미술관 1층의 본 전시 ‘해석 1부 - 확장’은 다른 분야의 작가 및 기획자, 연구자들에게 소장품을 기반으로 의뢰‧제작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창작자마다 다른 다양한 소통 방식을 찾아본다. ‘해석 2부 - 관계’는 16쌍의 작품들을 일대일로 대조·비교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지적 참여를 유도해 각 작품에 대한 보다 창조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2층의 ‘순환 1부 - 이면’은 국현 소장품이 간직한 뒷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순환 2부 - 이후’는 예술 작품을 둘러싼 재현과 재제작, 주문생산, 변화와 재생, 전이와 재생산의 문제를 다루며 현대미술의 변화에 대해 조명한다.

3층의 ‘발견’ 섹션은 미술관의 수장고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던 소장품들 중 선정된 전시작들과 작가의 현재를 연결해 새롭고 구체적인 맥락에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개별 프로젝트로서 ‘아카이브 프로젝트 - 기억의 공존'은 미술관 2층과 3층 중간 제 2원형 전시실에서 열린다.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의미를 살펴본다. 미술관의 개관특별전, 조각공원의 조성, 다다익선 설치 등의 미술관 역사의 주요 사건에 대한 보관 자료 탐구가 주 전시 내용이다.

3층 통로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공간 변형 프로젝트-상상의 항해’는 과천관 내·외부 공간을 무대로 장소의 의미를 상상하는 건축 프로젝트다. 국내외 건축가 30팀이 상상한 미술관의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과천관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건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재고한다. 본 프로젝트와 연계해 작가와의 인터뷰, 현장 답사, 라운드 테이블, 시민 공모 프로그램 등의 건축과 미술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담론 생성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미술관 곳곳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인식과 해석을 확장하는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개막 퍼포먼스로 김남수가 기획한 '태평양 극장'은 백남준의 '다다익선'에서 출발한다. 시·공간의 공명을 표상한 무용·음악 공연·재연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김아영은 미술관을 하나의 시노그래피(무대배경)로 간주하고 이를 인간의 목소리로 재구성한 보이스 퍼포먼스 '사기 구조학'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소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담론을 펼치는 이영준 기획의 '24시간 렉쳐 퍼포먼스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과 산업의 역사', 샤먼(무당)이 비언어적 방식으로 전시 작품을 설명하는 홍성민 기획의 '도슨톨로지', 임근준 AKA 이정우 기획의 '어둠 속에서 이야기하는 전후 한국/현대/미술: 모던한 것, 리얼한 것, 동시대적인 것에 관해‘ 등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린이, 학생, 성인의 계층별 교육 프로그램들도 전시기간 내내 진행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한편, 1986년 8월 25일 신축 이전한 과천관의 현재까지(2016. 8. 기준) 누적 전시 횟수는 316회,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901만 명, 소장품은 7840여 점이다.

▲'해석' 섹션에 전시되는 정은영 작가의 영상 작업 '정동의 막'.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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