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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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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7호 김연수⁄ 2016.08.18 17:12:40

 

러시아의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스베틀라나 페트로바(Svetlana Petrova)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를 구원한 것은 어머니가 남긴 뚱보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다. 페트로바는 2011년 온라인 사이트 ‘FatCatArt’를 개설해 자신의 뮤즈인 고양이 사진과 명화를 결합한 작품들을 공개했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저자의 시도가 담긴 책이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이 명화 저 명화 속으로 삽입돼 들어가서는 그림들을 소개한다. 라스코 동굴벽화로 여행을 시작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거쳐 유럽과 일본 및 미국의 대표적인 명화들을 종횡무진 섭렵한다. 고양이가 화자인 유머러스한 짧은 글은 예술적 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독자를 새로운 형식의 미술관으로 흥미롭게 안내한다.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고양이가 삶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양이 이미지 언어는 보편적 언어다. 우리는 말 없이도 의미를 이해하고, 따라서 이 언어는 국가들을 하나로 묶는다”고 한다.


이 책은 140컷 정도의 명화를 소개한다. 저자는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워 과거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그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디지털 시대의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를 자신의 몸으로 보여준다.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지음, 공경희 옮김 / 2만 원 / 세종서적 펴냄 /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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