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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00억 규모의 제141회 미술품 경매 열어

한국 근대 거장 박수근·이중섭 비롯해 김홍도 15세기 추정 작품 등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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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9.09 17:49:25

▲김환기, '15-VII-70 #181'. 캔버스에 오일, 73.5 x 36.3cm. 1970.(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약 100억 원 규모의 대형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은 9월 27일 오후 4시부터 ‘141회 미술품 경매’를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고 밝혔다. 총 181점, 출품 총액 약 100억 1000만 원 규모로 진행되며 근현대미술품과 고미술품 부문으로 나눠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 ‘141회 미술품 경매’ 근현대 부문에서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이중섭의 작품들 중 ‘호박꽃’이 경매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중섭의 유작 중 좀처럼 보기 드문 큰 사이즈의 대작으로, 얼키설키 엉긴 호박과 호박 덩굴 등이 노란색으로 표현됐다. 당시 이중섭은 굴곡 많은 인생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작품 활동에 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장식적인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특징이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이며 경매 시작가는 14억 원이다.


장욱진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묵화를 포함해 총 4점이 출품된다. 작가의 작품 제작이 마지막으로 이뤄지던 1990년의 작품 ‘집’, 그리고 5호 크기의 화폭에 대지와 산, 하늘이 어우러지는 ‘초가집’이 모두 추정가 1억 4000~1억 8000만 원에 출품된다.


이외에도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근대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수근의 ‘귀로’는 추정가 3억 5000~5억 원에 출품되고, 유영국의 ‘워크(Work)’가 추정가 3억 2000~6억 원에 출품된다. 도상봉의 작품도 2점 출품되는데 그가 그린 도자기 소재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청자를 주제로 한 ‘고려청자’라는 제목의 작품이 추정가 3500~5000만 원에 출품된다. 또한 당시 전형적인 화풍으로 평가 받는 그의 또 다른 작품 ‘라일락’은 추정가 2억 8000~4억 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박수근, '귀로'. 하드보드에 오일, 15.5 x 10.8cm. 1964.(사진=서울옥션)


김환기의 작품은 모두 5점이 출품된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기법인 ‘점화’를 비롯해 ‘십자구도’, ‘과슈’,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서울옥션 141회 미술품 경매 당일, 첫 번째로 올라가는 작품 ‘신희’는 종이에 과슈와 펜으로 작업한 것으로 특히, 김환기가 아내인 김향안 여사를 위해 새해 인사를 담아 작업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추정가는 700만~1500만 원이다. 이밖에 1970년도 점화 작품 ‘15-VII-70 #181’이 추정가 6~9억 원에, 그리고 십자구도 작품 ‘15-VII-69 #88’이 추정가 2억 5000~3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단색화 주요 작가로는 박서보의 작품이 여러 점 출품된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150호 사이즈의 ‘묘법 No 1-81’으로, 추정가 10~15억 원이다. 박서보는 단색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행위의 반복’를 강조한다. 이 작품은 그리기의 일종인 반복적인 작가의 몸짓을 통한 정신적 수양을 완성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상화, 김기린, 안영일, 김태호 등의 단색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한국 작가들의 조각품도 여러 점 출품된다. 먼저 한국 1세대 현대 조각가인 최만린의 작품 ‘O 92-3-2’는 동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유기적인 형태를 띤다. 추정가는 300~800만 원이다. 전뢰진의 작품은 모두 3점이 출품되는데 그중 ‘가족’은 할어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이 음악을 즐기면서 즐겁게 지내는 것을 작품에 표현한 것으로 추정가는 800만~1500만 원이다. 이밖에 심인자의 ‘무제’는 추정가 400~800만 원, 엄태정의 ‘무제’는 300~600만 원에 출품된다. 


권옥연, 최욱경, 오윤, 김창열 등의 다양한 국내 작가는 물론 데미안 허스트, 프랭크스텔라, 코헤이 나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탐 웨슬만,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해외 작가의 다양한 근현대 작품도 새 주인을 기다린다.


▲박서보, '묘법 No. 1~81'. 베에 오일, 연필, 227.5 x 182cm. 1981.(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 ‘141회 미술품 경매’ 고미술 부문에 출품되는 고미술품은 총 59점이다. 겸재 정선의 ‘고사인물도’는 겸재의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채색화다. 나무와 인물, 강가, 산세에 무리 없이 색을 얻은 점이 인상적이며, 구성과 필선 등 작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추정가는 8000만~2억 원이다.


15~16세기 초로 추정되는 작품인 작자 미상의 ‘조어도’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 초기 회화는 현재 아주 적은 수의 작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대각의 편파 구도로 화면의 반 이상을 여백으로 남기고 고기를 낚는 모습을 강조했다. 추정가는 4000~1억 원이다.


단원 김홍도의 ‘서호방학도’는 추정가 1억 5000~3억 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 열렸던 경매 ‘경성구락부 미술 경매-부내 박창훈 박사 소장품 매립전’에 출품된 이력이 확인됐다. 일본인에게 팔렸던 것을 국내 소장자가 다시 구입해 국내로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의 변모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 받는 ‘월인석보 권 21’도 추정가 2500~1억 원에 출품된다. 월인석보의 중간본으로 알려진 이번 출품작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산문과 운문의 흔적을 확인하는 자료다. 또한 고려시대 작품으로 사이즈와 보관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자상감국화어문합’은 추정가 3500~6000만 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뚜껑에 국화문을 시작으로 경사면에 어문과 뇌문, 합신에도 상감을 정성스럽게 표현했다. 지름이 15cm에 달해 보기 드문 크기다.


한편 경매 응찰 전 출품작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프리뷰가 부산과 서울(강남, 평창동)에서 열린다. 부산 프리뷰는 9월 9~11일 진행된다. 서울 강남 프리뷰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열리며, 평창동 프리뷰는 9월 22~26일 열린다. 프리뷰 기간 동안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하는 무료 작품 설명회 ‘아트 & 커피’도 열릴 예정이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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