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16' 수상작가로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를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되었던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母胎)로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2년부터 SBS 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창조적인 독창성과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후원하는 수상 제도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 수상작가인 믹스라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개발로 구축된 한국의 특수한 사회 시스템 속에 감춰진 인간과 식물의 다양한 ‘이주(移住)’ 현상을 주제로 한 사진, 설치, 영상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믹스라이스는 정착하지 못하는 인간과 시간을 뺏겨버린 식물들의 ‘이주’ 경로를 뒤쫓는 끊임없는 탐색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축적된 시간’과 ‘남겨진 시간’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사라진 재개발 지역에서 채집한 여러 종류 식물의 형태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 벽화로 제작되었다. 다양한 재개발 지역에서 뽑혀져 이식(移植)된 식물(나무)의 이동 경로를 쫒는 '덩굴연대기'는 인간의 이동과 함께 제거되는 뿌리 뽑힌 나무의 이동 경로에 대한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빼어난 영상 작품이다. 믹스라이스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과 역사의 기억을 교류하는 인간과 식물의 우호적인 상호 연대 가능성을 상상한다.
'올해의 작가상 2016'전의 심사위원단은 믹스라이스의 작업에 대해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강제 이주 당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개발 우선 시대에 벌어지는 커뮤니티의 붕괴 현상 그리고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화된 땅의 개념과 식물의 부재에 대한 주제를 벽화와 사진, 설치, 영상 작업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