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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재즈의 모든 것? 춤만은 제대로인 뮤지컬 '러브 인 뉴욕'

춤추는 '올 댓 보이'와 '올 댓 걸'이 그야말로 공연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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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0.24 16:01:20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 공연 장면.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현란한 춤사위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사진=김금영 기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본격 공연이 시작되기 전 로비에서 재즈 연주가 펼쳐진다. 귀에 익숙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대표곡인 ‘언더 더 씨’도 감미롭게 연주돼 미리 흥을 돋운다. 또 로비에 설치된 바에서 와인까지 즐기며 음악을 들으니, 그야말로 가을밤이 재즈로 물든다.


이윽고 들어선 공연장에 오프닝곡 ‘씽 씽 씽 오프닝(Sing Sing Openning)’은 이 흥을 이어가기에 제대로다. 배우들이 무대 위 뿐 아니라 객석 중간 중간에 서 있다가 조명이 쏘여지는 즉시 현란한 춤을 펼친다. 관객들은 가까이에서 이들의 호흡을 느끼며 박수를 치기에 일쑤다.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가 돌아왔다. 2010년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연출했던 이원종이 새롭게 각색, 연출을 맡아 선보인다.


공연은 안무가인 유태준과 그의 연인 서주아의 애절한 사랑이 큰 줄거리다. 케이블방송 PD인 서주아는 방송 국장의 명을 받고, 뉴욕으로 취재를 나선다. 취재 대상은 베일에 싸인 세계적인 안무가 유태준이다.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가 기적적으로 서주아와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주아는 태준이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일 때문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와중, 이들은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걸 깨닫고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리고 태준의 곁을 늘 지켜온 데이브가 이 둘 사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분명히 공연은 신난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기 전 마치 재즈 바에 온 것 같았던 느낌은 오히려 본 공연 때 줄어든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아닌 녹음된 MR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데, 음향이 너무 커서 공연장이 울릴 정도다. 따라서 라이브 연주가 아니라는 느낌이 확연하게 더 다가와 아쉽다.


이 점은 태준과 주아, 그리고 데이브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엇갈리는 서정적인 곡 ‘심장이 녹아 내린다는 말’에서 유독 드러난다. 공연의 대표곡으로도 꼽히는 곡인데, 음악이 너무 크게 들리는 가운데 배우들의 음정이 엇갈리는 불협화음을 보였다. 10월 22일 개막한, 아직은 공연 초반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추후 더 나아질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은 안무가인 유태준과 그의 연인 서주아의 애절한 사랑이 큰 줄거리다.(사진=김금영 기자)

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춤이다.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는 그야말로 댄스 뮤지컬이다.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공연에서는 주역을 빛내기 위해 앙상블이 존재하는데, 이 공연에서 앙상블이라 할 수 있는 ‘올 댓 보이’ ‘올 댓 걸’이 오히려 주역과도 같은 존재로 빛을 발한다.


마치 댄싱 경연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같은 현란한 움직임이 절로 숨을 죽이게 한다. ‘씽 씽 씽(Sing Sing Sing)’은 격렬하고 역동적이다. 꼭 아크로바틱을 보는 것과 같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날아다닌다. 그런가 하면 ‘블랙버드(Black Bird)’는 좀 더 서정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극중 댄스를 열망하는 전병국 역의 김훈이 펼치는 ‘스팀 히트(Steam Heat)’ 개구지면서도 무릎으로 바닥을 쓰는(?) 춤이 경쾌하다. 라이브 밴드 부재, 즉 음악에 대한 아쉬움이 이 재즈 댄스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이원종 연출은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가 2010년 이후 거친 수술을 마친 뒤 다시 무대에 돌아왔다. 수술 끝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완전한 베스트 공연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이 공연엔 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상처와 상실을 회복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대학로에서 스타일 강하고 세련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 요즘 관객들이 어떻게 이 공연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앞으로 베스트 공연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춤꾼 데이브를 연기하는 배우 권기중은 “특정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이 공연에 모였다. 이제부터 시작인 시점에서 멀리 보려 한다. 매일 무대에 올라가면서, 또 공연을 하는 순간순간에도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러브 인 뉴욕 - 올 댓 재즈’는 극단 서울 & 극단 제3무대가 제작했다.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원종이 연출, 서병구가 안무를 맡았으며, 배우 김류하, 지인규, 신민, 이동화, 권기중, 양시은, 안솔지, 김영은, 김훈, 김은호, 심현우, 조현일, 지인구, 이세리, 김은비, 김유림, 오다혜, 김신복, 이민아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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