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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블루, 약 4억 3000만 원 규모의 온라인 경매 진행

어진화가 이당 김은호 컬렉션 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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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1.16 15:25:18

▲이당 김은호, '매란방'. 76.6 x 161cm. 추정가 1억~1억 5000만 원.(사진=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온라인 옥션 하우스 ‘서울옥션블루’가 약 4억 3000만 원 규모의 온라인 경매 ‘블루 나우: 코리안 트래디셔널 페인팅(BLUE NOW: Korean Traditional Painting)’을 진행한다.


이번 경매엔 총 140점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눠져 진행된다. 파트1에서는 조선시대 어진화가(御眞畫家)이자 서화(書畫)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당 김은호’의 컬렉션이 꾸려진다. 파트2는 겸재정선 외 다양한 한국고미술 회화를 모은 ‘코리안 트래디셔널 페인팅’으로 구성된다.


먼저 파트1은 이당 김은호가 직접 그린 작품을 포함해, 이당의 소장품과 그의 제자 등이 그를 위해 그린 그림 등을 소개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LOT. 74번 ‘세조어진 초본’으로 경매 시작가는 1000만 원이다. 이당 김은호가 1979년 사망한 이후 이번 경매를 통해 작품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이 작품은 세조를 실제로 보고 그린 것으로 추정돼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여러 역사적 상황으로 사라질 수 있었던 귀한 작품이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본이 다수 출품된다. 그중 ‘신사임당 초상 초본’, ‘이충무공 초상 초본’, ‘춘향상, 의기논개 초본’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온라인 경매의 최고가 출품작은 LOT. 22번 ‘매란방’으로 경매 시작가는 1억 원이다. 1929년 이당이 북경 여행 때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 매란방의 공연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고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작(代作)으로 161cm에 달한다. 당시 이당은 그의 공연을 보고 “미녀인들 그럴 수가 있을까. 그 표정이며 몸 움직임이 절색미녀 이상이었고 몸맵시도 날렵했다. 살결 또한 화장을 했겠으나 너무나 희고 보드라와 보였다. 나는 웃돈을 얹어주고 얻은 앞자리에 숨을 죽이고 자세히 관찰했다. 실로 듣던 이상으로 매혹적인 사내였다”라고 회고했다. 이밖에도 이당이 도자기에 그린 도자화, 서화 등 다양한 그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겸재 정선, '우중산수'. 18.5 x 24.5cm. 추정가 2000만~3000만 원.(사진=서울옥션)

또한 그의 나이 70세가 되던 희수에 그의 제자 45명이 그려준 LOT. 45번 ‘이당 선생 희수 축하도’도 눈에 띈다. 소정 변관식, 산정 서세옥, 운보 김기창 등의 제자가 다양한 주제와 화풍으로 그의 희수를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그림을 화첩으로 묵었다.


이당 김은호는 동양화 화가이지만 1920년대 일본에 유학하며 서양화를 접했다. 그래서 작가의 자화상이 유화로 그려졌는데 이번 경매에 출품된다. LOT. 23번 ‘자화상’ 경매 시작가는 5000만 원이다.


‘파트2’는 겸재 정선 등의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중 ‘우중산수’는 경매 시작가 2000만 원이다. 비 내리는 여름철 습윤한 대기가 감도는 산촌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호젓한 산중의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 특히 붓을 가로로 뉘여 점을 찍듯 그리는 미점법은 물론, 나무와 가지를 그리는 수지법, 먹의 농담 등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묵로 이용우의 ‘어해도’를 비롯해 화조도, 문자도 등 다양한 민화도 출품된다.


한편 서울옥션블루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시 누구나 온라인 경매 응찰이 가능하다. 11월 22일까지 평창동 포럼 스페이스는 경매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관람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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