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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오, 고대건축 흔적 찾아다니는 신종식 작가 초대전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간 여행의 흔적을 2월 15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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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2.03 11:26:10

▲신종식, '태양나무와 성'. 캔버스와 크롬에 아크릴릭, 182 x 228cm. 2014.

갤러리오가 고대 유적지의 흔적을 하얀 캔버스 위에 담는 신종식 작가의 초대전을 2월 15일까지 연다.


작가는 20대 청년시절 파리 유학 때 고대건축사가 자신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음을 고백한다. 그에게 고대건축사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해줬다. 처음 듣는 건축용어와 건축가들을 암기하는 일은 지긋지긋한 기억이었지만, 수많은 고대 건축물 발굴 현장의 생생함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줬다는 것.


작가는 바캉스 시즌마다 고대 유적지를 돌아 다녔다. 특히 14세기 봉쇄 수도원의 높다락 다락 속 도서관은 작가에게 낭만적인 시간이었다. 속세와의 단절과 침묵이라는 규율을 지키며 자기 수양과 절제를 익혔고, 조그만 천장창에서 들어오는 햇볕 속 고서들을 보물 상자들을 열어보듯 조심스레 열었다.


고서엔 여러 가지 이상한 도상들과 기호들, 기둥들의 설계도면이 가득했다. 또한 물고기와 암모나이트, 중생대의 식물 등은 동판으로 인쇄돼 갓 찍어낸 화폐를 만지는 것처럼 오톨도톨한 촉감이 신비스럽게 다가왔다. 보고, 느끼는 촉감을 포함해 모든 오감이 작가를 과거의 시대로 연결했다.


▲신종식, '노란도시(Yellow City)'. 캔버스에 아크릴릭, 182 x 227cm. 2013.

작가는 "잊힌 고대의 글과 기호들의 비밀이 어떻게 밝혀졌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해독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 일인가"라고 작업 노트에서 밝힌다. 이어 작가는 "그들은 우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세상을 살다 아득한 태고 속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의 단편과 관습, 문화, 생명체 속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기억되고 있다"며 과거의 시간이 현재에도 이어짐을 짚는다.


또한 작가는 "이런 기호들을 통한 과거로 통하는 시간의 여행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미지의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것과 같다"며 "아직도 나는 고대의 유적지와 흔적들을 찾아 방랑하며 나만의 낭만적인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는 공간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트컨설팅을 하는 갤러리오의 쇼케이스 전시로 기획됐다. 오재란 갤러리오 관장은 "공간에 작품이 들어가기 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다 작품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미리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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