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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박근형 공연, 남산 무대에 다시 올라

남산예술센터, 시각·문학 융합 작품 등 2017년 프로그램 10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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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하나⁄ 2017.02.08 11:48:52

▲7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형 연출가. (사진=서울문화재단)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연극인인 박근형 연출의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올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을 7일 공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시대성을 담은 올해의 프로그램은 예술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내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박정희 등 한국사회와 문화예술계를 둘러싼 날선 사회적 화두를 포함한다.

 

우선 지난해 선보인 초연작 2편이 올해 재공연 형태로 참여한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작년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의 창작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고 이 작품들을 소개했다.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연출 박근형)와 실제 고등학생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 파란나라(·연출 김수정)’이 무대에 오른다.

 

박근형 연출가는 2013년 연극 개구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제작 지원이 취소됐다는 의혹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시발점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연출가는 블랙리스트 관련한 입장으로 우리의 선택이었다. 선거를 잘 했고, ·개표를 잘 했어야 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선거를 더 잘 해야겠다.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고 그 표현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때가 오려면 우리의 주권을 잘 행사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우연 남산예술극장 극장장,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박혜성 연출, 박근형 연출, 이성열 연출, 이주요 연출, 김현진 연출. 아래줄 왼쪽부터 이연주 연출, 구자혜 연출, 전인철 연출, 전윤환 연출, 서현석 연출, 김수정 연출. (사진=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의 침체 속에서 공공극장의 역할 각성과 성찰을 위해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도 함께한다. 청소년,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 및 형제자매들의 구술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길들여진 개인이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을 그린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과 젊은 배우들의 창조활동과 경제활동의 오디션 방식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구성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공동창작·연출 전윤환)이 무대에 오른다.

 

정기공모 선정작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구자혜 작·연출), ‘국부(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에어컨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세 편도 주제와 형식 측면에서 동시대성에 집중했다. 예술계 성폭력 문제와 남북의 국가적 우상, 한국 현대사 속 유랑하는 인간 등을 다루며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거대한 폭력을 이야기한다.

 

또한 연극의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동시대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시각적·문학적 영역에서 보여주는 작품들도 올해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한다. ‘천사(가제)’(구성·연출 서현석)는 다수의 관객이 아닌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일대일 공연으로, 극의 운영시간, 관람방식 등 기존의 극장 메커니즘을 뒤집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시각예술가 서현석은 연출가보다 혼자 극장에 오는 관객의 입장에서 접근했다, “텅 빈 극장에 앉는 감각 그 자체를 드러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각예술가 이주요와 독립 큐레이터 김현진이 함께 구성·연출한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배우가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 대신 이주요 작가의 오브제 작품들이 무대에 선다. 작가의 사정으로 10년간 여러 개인에게 뿔뿔이 위탁한 작품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남산예술센터에 다시 모이며 사물이 주연이 되는 공연이 된다. 지난해 창작과 비평여름호에 발표한 권여선 작가의 동명 중편소설을 무대화한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도 함께 상연된다.

 

이밖에도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새롭게 기획한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 2017’과 특별 공모 남산 아고라도 개최한다.

 

2017년 선보이는 10편의 작품들은 일정 순으로 다음과 같다.

 

서치 라이트 2017 (Search Wright)’ (공모를 통해 선정) 314~24‘2017 이반검열’ (구성·연출 이연주) 46~16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연출 구자혜) 421~30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연출 박근형) 국부(國父)’ (공동창작·연출 전인철) 513~64(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10~18창조경제_공공극장편’ (공동창작·연출 전윤환) 76~162남산 아고라’ (공모를 통해 선정) 818천사(가제)’ (구성·연출 서현석) 830~93에어콘 없는 방’ (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14~101십년만 부탁합니다’ (구성·연출 이주요, 김현진) 1018~22파란나라’ (·연출 김수정) 112~12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23~123

      

▲남산예술센터 2017년 프로그램 이미지. (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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