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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굿과 연극' 기획전 선보여

씻금 시작으로 오구, 초혼까지 무대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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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2.20 14:22:11

▲연희단거리패가 '굿과 연극' 기획전을 올해 선보인다.(사진=연희단거리패)

1986년 동해안 별신굿을 주제로 한 '오구 - 죽음의 형식'(1990)를 시작으로, 경기도 도당굿 '일식'(1999), 제주도 칠머리 당굿 '초혼'(2004)에 이르기까지. 굿을 연극무대로 옮겨운 이윤택 연출이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올해도 굿극을 이어간다.


올해 연희단거리패는 대표 기획전으로 '굿과 연극' 시리즈를 선보인다. '씻금', '오구', '초혼'을 모두 무대에 올리며 전통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굿극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씻금'은 남도 소리의 본 고장 진도 씻김굿을 한국연극 양식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사진=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은 2010년 국립 남도국악원의 제안으로 남도 소리의 본 고장 진도 씻김굿을 한국연극 양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것이 '씻금'. 대본 집필과 연출을 맡아 씻김굿과 진도의 다양한 민요들(육자배기, 흥그레 타령, 닭노래, 진도 아리랑 등 남도소리)을 무대에 담았다. 극의 내용 또한 이름 없이 살다 간 민중들의 개인사적 한과 꿈을 역사적 언어로 수용해 냈다.


'씻금'은 연극학자 서연호 선생에 의해 굿극이란 장르적 개념을 얻으면서 진도, 남원, 부산을 거쳐 서울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르며 '국악원의 창작 공연양식 실험'이란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연희단거리패 30주년을 맞아 세워진 30스튜디오 개관기념공연으로 서울 무대를 밟은 '씻금'은 좋은 반응을 얻어 12월 공연에 이어 올해는 부산, 그리고 서울 광화문의 광장극장 블랙텐트에서도 공연을 이어갔다.


▲제주도 근 현대 수난의 역사 현실을 제주도 지역의 독특한 전통연희양식인 무혼굿으로 풀어내는 '초혼'.(사진=연희단거리패)

'초혼'은 2003년 문광부 전통연희개발공모 당선작(원제/이어도로 간 비바리)으로, 제주도 근 현대 수난의 역사 현실을 제주도 지역의 독특한 전통연희양식인 무혼굿으로 풀어내는 창작극이다. '귀신 붙은 연극'이라고도 불린 '오구'는 인생의 일부지만 늘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 여겨져 온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리면서 굿 한판을 벌인다.


이번엔 30스튜디오에서 3월 1~12일 '씻금', 3월 16일~4월 2일 '오구', 4월 20일~5월 7일 '초혼'을 선보인다. '씻금'은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김미숙 배우가 이끌고, '오구'는 초연의 노모 배우 남미정이 함께하며, '초혼;에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와 김미숙, 윤정섭 등이 출연한다.


▲'오구'는 죽음을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으로 코믹하게 그려 '귀신 붙은 연극'이라 불리기도 했다.(사진=연희단거리패)

2017년 연희단거리패의 특별기획 '굿과 연극' 시리즈는 우리 연극성을 굿에서 찾고 그 전통을 동시대에서 찾고자 마련됐다.


이윤택 연출은 이번 공연을 "판소리가 창극이 되듯 굿이 극이 된다. 판소리가 1인 서사구조를 해체하고 창조적 현실을 극으로 담아 내려하면서 창극이 성립되듯, 굿이 무속인들의 구복신앙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굿극이 성립된다"고 말했다. 또한 "굿은 우리 연극의 원형이었고 그 원형의 원리를 현대극에 적용시키면 굿은 극이 된다. 그래서 굿극은 순 토종 우리 극이기에 굿의 원리를 극의 원리로 적용 시켜서 이번 굿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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