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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블랙텐트 ⑦] 세월호 골든타임, 실제론 '킬링타임'이었잖아?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구자혜 연출이 끌어온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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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24호 김금영⁄ 2017.02.24 09:59:03

▲연극 '킬링타임'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지금도 책임지지 않는 세월호를 둘러싼 시간들을 다룬다.(사진=여기는 당연히, 극장)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는 이를 뛰어넘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불가사의가 있다. 박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의 미스터리.


2014년 4월 16일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 벌어졌다. 미래가 창창했던, 아직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을 비롯해 승객 304명이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처음 보고받은 이후 7시간이 지나서야 얼굴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미용 시술, 굿판 의혹 등이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관저에 있었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도, 명확하게 행적을 밝히지는 않는다. 표면적 이유는 대통령으로서의 보안과 업무상 비밀유지. 안타깝게 꺼져가던 국민의 목숨보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가 더 중요했을까. 또 주변인들은 죄다 "당일에 있었던 일이 기억이 잘 안 난"단다.


청와대의 두루뭉술 답변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그동안 감사원에 제출한 자료, 세월호 특조위에서 조원진 의원이 공개한 부분 등을 짜깁기 한 수준”이라며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월 22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수사 결과 의미 있는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숨겨진 7시간의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시간만 계속 흐르고 있다.


▲구자혜 연출이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함께 블랙텐트를 찾았다.(사진=김금영 기자)

연극 ‘킬링타임’은 세월호를 둘러싸고 흐른 이 ‘이상한’ 시간들을 무대 위로 끌어 왔다. 젊은 작업자들이 모인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대표인 구자혜 연출은 2015~2016년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가 기획한 ‘세월호 이후의 연극, 그리고 극장’에서도 이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 매년 세월호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풀어 왔다. 이번엔 광화문광장의 공공극장 블랙텐트를 2월 21~24일 찾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에 많은 변화가 생겼죠. 이건 공연계도 마찬가지예요. 세월호 참사를 다루지 않는 공연이라 할지라도 윤리에 대한 감각이 끼어드는 등 세월호와 완전히 동떨어져 있지 않았죠. 그만큼 모두의 가슴에 상처로 남았어요. 저는 참사가 벌어진 첫해엔 이 안타까운 일을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할지 당혹스러웠어요. 그래서 첫 공연에선 세월호를 공연에서 전면적으로 언급하는 데 집중했죠. 그리고 2년이 지난 2016년, 이제는 참사의 책임자, 즉 가해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많은 분야가 세월호를 다뤘다. 그런데 구 연출이 느끼기엔 분노의 감정, 또는 피해자를 전면에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빠져서는 안 될 이야기가 있다. 바로 가해자. 구 연출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호를 이야기할 때 가장 전제가 돼야 하는 건 세월호 가족, 그리고 이 참사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진상 규명과 정당한 가해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게 필수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의 골든타임 6시간이 있었다. 검찰과 전문가들은 침몰 이후 약 6시간 가량을 승객들의 생존과 구조가 가능했던 골든타임으로 지목했다. 가해자들이 놓쳐버린 시간이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 최초 신고를 접수한 오전 8시 52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5차 브리핑을 발표한 오후 4시 30분까지, ‘킬링타임’에 흐른다.


팩트(fact)와 진실은 다르다


▲블랙텐트에서 연극 '킬링타임'은 배우들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계있는 자들을 소환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본다. 무대적인 장치보다 언어에 집중하는 공연 형태를 보여준다.(사진=여기는 당연히, 극장)

‘킬링타임’엔 일반적인 연극에 존재하는 드라마가 없다. 진도 VTS(해상교육관제센터), 제주 VTS, 해경, 세월호의 선장, 1등 항해사, 2등 항해사, 3등 조타수, 여객부 매니저 등이 배우 4명을 통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계속 말만 한다. 마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 말들을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다음은 극에 등장하는 대사의 일부다.


“기억이 없습니다. 당연히. 나름대로. 미처. 그때에는 경황이 없어서. 방치한 것은 아닙니다. 상상을 못했습니다. 보통, 저희가 통상적으로. 다른 업무가 많기 때문에. 무력함에 기도를 했습니다. 알아서 할 줄 알았죠. 진짜입니다. 자꾸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답변하기 좀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할 줄 알았지. 당연히,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중간 중간 잘못했다고는 하는데, 이게 1시간 이상, 500번이 넘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그저 감정 없이 기계가 말하는 것 같다. 말이 중간에 끊기고, 앞뒤가 안 맞는 이상한 말들도 한다. 스스로도 자신의 말이 이해가 안 가는지 “기억이 안 난다”가 방패막으로 등장한다. 태도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일렬로 서서 말을 하다가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처음엔 작았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춤을 추는 듯 과장된 행동을 하는 등 점차 격해지는 모양새다. “죄송하다”고 할 때도 옷을 여미면서 “아우, 추워”라고 하는 등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미소도 띄는 등 여유까지 느껴진다.


▲연극 '킬링타임'의 포스터.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세월호 주제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사진=여기는 당연히, 극장)

“극에 등장하는 대사들은 실제로 청문회에서 이뤄진 가해자들의 말을 옮긴 거예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관객들도 있는데, 실제 그들이 세월호 참사 후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을 했죠. 극에서 배우들의 태도가 변하는 건, 실제로 변화한 가해자들의 태도를 보여줘요. 세월호 참사 첫해엔 말을 조심하던 이들이 1년,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지난해에도 이 이야기했는데, 더 연습한 것을 너희 앞에서 들려줄게’라는 식으로 답변에 능숙해지게 되는 거죠. 윗선에서 시켜서 그랬다는 식으로 죄책감도 없어 보이고요. 그래서 이게 쇼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쇼나 허구가 아니라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죠.”


킬링타임(killing time)이란 말은 흔히 ‘킬링타임용으로 즐기기에 괜찮다’는 식으로 시간 때우기란 의미로 많이 쓰인다. 가해자들의 번복, 그리고 반복되는 언어가 그렇다. 마냥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듯 그들은 특별한 의미 없는 킬링타임을 참사 이후 청문회 등에서 이어 왔다. 또 다른 의미의 킬링타임이다. 그들에겐 변명으로, 책임 회피로 시간 때우기였던 시간이, 세월호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승객들의 그 생명을 죽이는 시간을 가졌다. 섬뜩한 시간이다.


이야기를 구성할 때 구 연출이 가장 집중한 건 팩트다. 세월호와 관련해 지난해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극에도 이 부분이 등장하기는 한다. 그런데 명확하게 확인된 팩트만 나온다. ‘7시간 동안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과 ‘머리에 무수한 핀을 꽂고 등장했다’ 그리고 7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구조가 그리 힘든가요?”라는 첫마디 등이다.


근거 없는 희망은 냉소적인 체념보다 나쁘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조형물 앞에 세월호, 그리고 참사의 피해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 모양의 조형물이 자리했다.(사진=여기는 당연히, 극장)

“지난해 이 공연을 선보일 땐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추측들만 쏟아져 나왔죠. 공연을 만들 때 추측을 가져와 픽션화시키는 데엔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밝혀진 선상, 선원들의 이야기를 가져 왔죠. 그런데 올해 공연엔 박 대통령 장면이 새롭게 추가됐어요. 추측이 나왔을 당시엔 약물 복용설 등 너무 이상하고 이해가 안 가서 ‘설마 그건 아니겠지’ 했던 이야기들이 마냥 가설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이 제기되고 있죠. 그래서 명확하게 드러난 부분들을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팩트와 진실 사이에 혼돈이 발생한다. 팩트(fact)는 사실, 즉 존재했던 일을 일컫는다. 세월호 가해자들이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은 팩트다. 하지만 이 팩트가 진실로 이어지진 않는다.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건 팩트지만, 기억이 안 나는 게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객관적인 팩트보다 양심이 관여하는 진실을 알아내는 게 정말 힘들다. ‘킬링타임’은 팩트를 보여주면서 진실을 추적한다.


“세월호 참사 관련 청문회를 보면서 정말 무력감을 느꼈어요. '가해자들은 저 말밖에 할 줄 모르나’ 싶을 정도였죠. 배우, 스태프들과 논쟁을 하기도 했어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하고요. 먼저 탈출한 선장, 선원이 자신이 구하지 않으면 승객들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탈출한 것인지, 아니면 더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드러난 팩트가 아니라, 실제 그날 그 배 안에서 일어난 진실이요. 가해자의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마냥 ‘가해자가 나쁘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윤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진실을 궁금해 하며 파는 과정이 중요하죠.”


▲2월 11일 광주에서 열린 시국집회에서 한 시민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발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눈물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일 것이다.(사진=연합뉴스)

“춥다”고 불평하며 옷을 여미던 극 속의 가해자들은 나중엔 옷을 벗어서 집어던진다. 꼭 슈퍼맨과 배트맨이 평상복을 집어던지고 히어로의 복장으로 탈바꿈하는 것 같다. 본질을 망각하고 진실은 변질돼 가면서, 가해자들이 히어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의 섬뜩함이 느껴진다. 자칫하면 익숙함 탓에 망각할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을 기억하려 사람들은 늘 되새김의 노력을 한다. 그런데 구 연출은 “공연을 통해 세월호 이야기를 잊지 말자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이유가 있다.


“세월호 공연이 그동안 많이 열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고요. 흔히들 ‘시간이 흐르면 잊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세월호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세월호 이야기를) 잊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마음에 세월호를 담은 사람들에게 ‘기억하라’고 강요하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극 속에서 가해자들의 말을 반복해 들려주는데, 이건 ‘잊지 말자’는 구호가 아니에요.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위한 이야기죠.”


가만히 있지 말고 진실을 고하라


▲2월 8일 전남 청람중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세월호 노란 우산 프로젝트와 함께 '세월호 기억하기' 플래시몹을 펼쳤다. 세월호 피해자를 기리는 움직임은 이처럼 계속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 연출은 사회적 이슈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극에 꾸준히 담는 노력을 해 왔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방사능에 노출된 피폭자와 주변인의 이야기를 담은 ‘코끼리’, 이미 망한 세상 속에 어쩔 수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각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는 ‘디스 디스토피아’ 등이 있다. 제목부터 내용을 짐작케 하는 ‘커머셜, 데피니틀리 -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도 있었다.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는 4월 21~30일 ‘가해자 탐구_부록: 사과문작성가이드’를 올릴 예정이다. 제목의 ‘가해자’가 눈길을 끈다. 한국 사회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가해자에서 이야기를 더 확장시키는 시도를 한다.


“지난해 ‘예술계 성폭력’이라는 키워드가 뜨거웠어요. 하는데 처음엔 ‘킬링타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성폭력 가해자의 사과와 변명, 자기방어의 언어를 보여주려 했어요. 지금은 방향을 조금 틀었어요. 가해자들이 무대에 나오지 않아요. 대신 그 주변인이 나오죠. 가해자가 어떻게 자신의 태도를 정당화하는지도 중요한 이야기지만, 그 가해자의 태도를 묵인하는 주변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해요. 묵인의 태도는 무섭죠. 그 태도가 문제를 사건화 시키지 않는 제도를 고착화 시키고요.”


결국 가해자 당사자들의 이야기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다. 예술계 성폭력도 그렇고 세월호 참사도 그렇다. 관계자들이 모두 입을 다문 가운데 사회 제도는 묵인의 힘을 발휘했고, 결국 참사로부터 10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팩트만 남았을 뿐 제대로 밝혀진 진실이 없다. 구 연출은 “솔직히 이 현실이 비참하다. 앞으로의 세상을 낙관적으로만은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끝이 아니라고.


▲연극 '킬링타임'이 열린 광화문 광장의 블랙텐트 입구. 블랙텐트는 세월호를 비롯해 위안부, 검열 등 동시대 고통 받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사진=김금영 기자)

“제가 항상 중요하게 여기는 말이 있어요. ‘근거 없는 희망은 냉소적인 체념보다 나쁘다’. 저는 무조건 ‘앞으로의 미래는 밝을 거예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근거 없는 희망에 도취되면 혹여나 차가운 현실을 또 마주하게 됐을 때 느끼는 절망이 더 크죠.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습니다. 체념을 하는 순간 진짜로 절망이 찾아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절망적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연대의 힘을 믿고, 근거 없는 희망과 냉소적인 체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어요.”


마냥 긍정적으로도, 그렇다고 체념에 빠지지도 않겠다는 말은 결국 현실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올 초 기자회견 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그때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서 본인의 머릿속에는 희미해졌던 것일까. 그래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도 희미해졌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그런가하면 참사 당일 세월호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울려 퍼졌다. 그 말을 믿고 승객들은 가만히 있었다.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세월호 가족에게 조원진 의원은 “유가족이면 가만히 있어라”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킬링타임’ 공연장에서 느낀 특별한 점은 관객 중 유독 어린아이가 많았다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왔다. 공연 시작 전 줄서서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아이들은 극중 어려운 단어는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보지 못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가해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희들이야말로 가만히 있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고.


▲앞서 블랙텐트에서 열렸던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에서는 세월호 가족이 무대에 올라 "끝까지 밝혀줄게"라는 팻말을 들었다. 더 이상 촛불 시민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사진=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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