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3월 7일 평창동 본사에서 2017년도 새해 첫 경매를 진행했다.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My First Collection)과 제143회 미술품 경매가 함께 열렸다.
특히 메이저 경매에서는 다수의 한국 근대 작가를 재조명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서울옥션 측은 "최근 몇년간 단색화에 집중됐던 미술시장 분위기가 근대 거장에게도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고미술 부분도 서화, 민화, 도자기 등이 거의 새 주인을 찾았으며 많은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옥션은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국 근대 작가를 재조명하고자 이번 새해 첫 경매에 다양한 근대 작가의 작품을 출품시켰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김환기 등의 작품은 물론 도상봉, 하인두, 문신, 유영국 등의 작품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그중 가장 많은 경합을 벌인 작가의 작품은 LOT. 214번 도상봉의 '꽃'이다. 36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뒤 67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상봉은 항아리와 꽃을 주로 그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도 많은 경합을 벌여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낮은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8억 2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유영국의 '워크(Work)'는 2억 7000만 원, 이중섭의 '두 아이와 비둘기'는 2억 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한 문신, 하인두의 작품도 모두 팔려 나갔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주목 받고 있는 장욱진은 작가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널리 알려진 작품과는 또 다른, 특유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1949년도 작품 '독'이 이번 경매에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최종 낙찰가 7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금까지 장욱진의 최고가 작품은 5억 6000만 원에 낙찰된 '진진묘'였으나 이번 경매로 작가 레코드를 경신하게 됐다. '독'은 장욱진의 작품 중에서는 비교적 크기가 큰 작품이다. 특히 화면 가득히 큰 항아리를 배치하고 그 뒤의 작고 앙상한 나무 그리고 화면 앞쪽에 까치가 그려진 구도가 눈길을 끈다. 이런 특이한 구도법을 보이는 '독'은 작가 특유의 개성이 느껴지는 구심성이 강한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이자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고미술품이 올해 첫 경매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 출품된 고미술품 중 최고가 작품 궁중 민화 '책가도'는 4억 6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5억 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한 서화와 군자도 등도 전반적으로 인기가 좋았다. 특히 묵로 이용우의 '총석정'은 36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를 웃도는 1000만 원에 낙찰됐다. 도자기 부문에서는 '백자청화목단문호'가 시작가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에 630만 원에 팔려나갔다.
서울옥션 측은 "고미술에 대한 인기는 희소성 그리고 아직까지 비교적 금액이 저렴한 고미술품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도 좋은 반응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옥션은 3월 9일부터 서울에서 제 21회 홍콩 경매 프리뷰 전시를 열고 오는 3월 24일 홍콩 르네상스 호텔에서 경매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