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Fourth Plinth)' 프로젝트처럼 시민이 선정한 미술작품을 일정 기간 전시하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전시가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서울도서관을 배경으로 놓인 정사각형 좌대(가로 2m x 세로 2m) 위에 시민들이 투표로 직접 선정한 공공미술작품을 6개월 간격으로 순환 전시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을 시작한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의 탄생에서부터 활용, 철거까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공미술프로젝트다. 작품 공통 주제는 서울과 서울시민의 오늘이다.
'오늘'의 좌대는 예술품을 놓는 마당이자 시민들이 앉을 수도, 작품을 만져볼 수도 있도록 높이 10~30cm로 낮게 설치될 예정이다. 좌대의 구체적인 위치는 다음달 열리는 서울시 열린광장시민위원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작품이 설치되지 않는 기간에는 좌대 자체로도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광장 좌대에 오르게 될 '오늘'의 첫 번째 작품 선정을 위한 시민투표를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총 3개 작품이며, 서울시 홈페이지와 모바일 투표 앱 엠보팅을 통해 시민 누구나 참여해 투표할 수 있다.
첫 번째 후보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The Voice of the People)'는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광장에 잔잔히 울려 퍼지게 한다.
두 번째 후보 슬기와민의 '찬성/반대/모름(Yes/No/Don’t know)'은 매주 새로운 주제에 서울시민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3개 깃발에 게시해 시민 생각 변화를 기록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수경 작가의 '서울의 가장 멋진 조각상(The Very Best Statue, Seoul)'은 성인, 성자, 신화적 존재 도상을 서울시민 의견에 따라 재조합해 형상을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시는 프로젝트 시작인만큼 작품 질을 담보하기 위해 지명공모로 후보작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공공미술자문회의가 추천한 문화예술계 인사 22명으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에서 각 위원이 중견작가 3명씩 추천하고 다수 공동 추천을 받은 6명이 지명공모방식으로 참여했다. 이어 2월 말 기획안 심사에서 3개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5월에 차기 작품 선정을 위한 작품공모를 공개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1차 전문가 심사로 선정한 3개 후보작을 다시 시민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서울시는 이 방식의 작품 선정을 연 2회 정례화 한다는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이 작품을 직접 선정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에 예술작품과 소통하는 경험을 얻을 것"이라며, "서울과 서울시민의 오늘을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작품 선정 투표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sculpture.seoul.go.kr/archives/78462)와 디자인정책과 홈페이지(design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