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대부분 실패하고 예술가는 언제나 실패한다.'
하늘을 날기를 염원하던 모든 시도,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 대해 김수연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이내 "예술은 언제나 실패하기에 모든 실패가 경이롭고 애틋하다"고 덧붙인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2는 김수연 작가의 개인전 '인사이클로피디아'를 연다.
백과사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 이야기, 미스터리한 사건의 이미지를 그리거나, 입체물로 만들던 김수연은 이번 전시에서 백과사전 속 '하늘을 날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작품 속 이미지는 백과사전과 독일의 한 박물관에 소장된 아카이브 자료에서 발췌한 것이다. 김수연 작가는 여러 도판 중 실제로 실현됐는지 알 수 없는 대상을 골랐다. 그렇게 고른 이미지를 여러 재료로 입체 오브제를 만들거나, 만든 오브제를 직접 그렸다.
전시장에는 실제 오브제와 그 오브제를 그린 그림이 따로 설치됐다. 오브제가 땅에 안착한 상태로 그려진 그림과 달리 공중에 떠 있듯 설치된 오브제들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의 작업은 본 적 없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관념을 관찰해 오브제로 재현한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하늘을 날고자 했던, 그러나 결국 실패한 자들을 위한 기념품”이라며, 작품에 그들을 향한 애도를 담는다. 여기에 작가는 "말도 안 되는 것을 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말도 안 되는 것을 그리려는 자신과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수연 작가는 CNB저널이 진행한 미대 추천 작가 시리즈로 소개된 바 있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