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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토이 덕후 ④ 아나토이] "당신의 콤플렉스, 우리가 뚝딱뚝딱"

콤플렉스 덩어리 하나하나가 모인 피규어를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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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8호 김금영⁄ 2017.06.02 09:48:01

가나아트센터와 아트벤처스로부터 주목 작가를 추천 받아 소개하는 ‘아트토이 덕후’ 시리즈의 네 번째 주인공은 아나토이다.


▲아나토이의 엄태욱(왼쪽) 작가와 최익성 작가.(사진=김금영 기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아트토이컬처 2017’ 현장에 갔을 때 눈길을 사로잡은 피규어가 있었다. 상큼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다리에 털이 듬성듬성한가 하면, 온 몸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는 모습이다. 또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갛기도, 부엉이 얼굴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나같이 정상적인 것과는 범주가 멀어 보인다.


그리고 더 자세히 살펴보면 또 색다른 무언가가 발견된다. ‘아임 슬로우 스프린터(I'm Slow Sprinter)’, ‘돈 트렘블(Don't Tremble)’, ‘아이 니드 어 잡(I Need a Job)’ 등 피규어의 심정을 담은 듯한 문구가 몸에 적혔고, 뒤에는 여러 장기와 더불어 심장까지 이들의 내부 구조가 보인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다.


▲'2017 아트토이컬처' 현장에 마련된 아나토이의 부스. '아나토이는 콤플렉스를 말하는 팀(Anatoy is about the complex)'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사진=아나토이)

이 피규어들을 탄생시킨 아나토이를 만났다. 아나토이는 단디자인 스튜디오에 소속된 팀으로, 엄태욱 작가와 최익성 작가로 구성됐다. 엄 작가가 전반적인 아트워크와 모델링을 담당하고, 후반부 작업의 피규어 복제 및 샌딩 과정을 최 작가가 맡았다. 팀 세팅은 2015년 5월 이뤄졌다. 각자 광고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분야 및 모션, 아이콘 작업 분야에서 일하다가 2014년 10월 단디자인에서 만났고, 아트토이를 만들자는 뜻을 맞춰 아나토이를 결성하게 됐다.


“아트토이에 둘 다 관심이 많았어요. 집에서 혼자 만들어보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 여건이 만만치가 않았어요. 일단 아트토이라는 장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없었어요. 떠오르는 장르임에는 분명했지만, 아직 호기심과 지켜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죠. 또 생계와 연결이 안 돼서 포기를 해야 할 상황도 왔었어요. 그 와중에 스튜디오에서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 아나토이에 대한 첫 구상을 하게 됐습니다.”


▲아나토이의 대표 캐릭터들이 뭉쳤다. (왼쪽부터) 바비와 앨빈은 콤플렉스 라인업, 레전드 싱어는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에 속한 작품이다.(사진=아나토이)

그렇다면 이들이 피규어에 담은 사연은 뭘까? 범상치 않은 피규어 디자인은 아나토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다. “사투리를 쓰는 지방에서는 ‘니 아나? 토이(너 토이 아니?)’ 식의 뜻으로 착각한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웃었다.


아나토이는 해부학을 뜻하는 ‘아나토미(anatomy)’ 그리고 장난감을 뜻하는 ‘토이(toy)’의 합성어다. 이러면 독특한 피규어의 외형이 이해가 간다. 마치 인체 해부도를 보듯 사람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머리, 목, 팔, 손, 다리 등 12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졌다. 이 12개의 조각이 결합되는 부분은 뼈 모양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그런데 아나토이는 사람의 외형을 꿰뚫어보는 데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내면의 소리까지 듣고 파악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리고 이건 아나토이의 키워드에서 알 수 있다.


세계 정상 마라토너 바비에게 생긴 콤플렉스는?


▲아나토이의 피규어는 12개로 나눠진 조각들을 하나로 조립하면 하나의 인물이 완성되는 형태다. 바비(Bobby)는 정상의 위치에 있는 마라토너가 단거리 선수를 꿈꾸면서 생겨난 스피드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첫 번째 콤플렉스 의뢰인이다.(사진=아나토이)

아나토이의 대표 키워드는 콤플렉스다.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다. 코가 너무 낮다거나 눈이 너무 작다는 등 외형적인 콤플렉스도 있고, 너무 소심하다거나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등 내면적인 콤플렉스도 있다. 작가들 또한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엄 작가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할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떨리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최 작가는 한 가지 일을 계속하지 못하고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자신의 주력 분야가 없다는 게 콤플렉스였다.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잖아요? 그 콤플렉스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은 자신만의 콤플렉스를 이겨내려고 등산을 하거나, 노래를 연습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요. 그 과정 속에 아나토이를 찾아오는 스토리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나토이의 마스터 역할을 맡은 '더미맨 = 앨빈'은 팔과 손, 다리 등이 모두 다른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모든 콤플렉스를 총괄하는 마스터로 스토리 라인의 중심에 있는 퍼스트 아나토이다.(사진=아나토이)

가장 먼저 탄생한 캐릭터이자 의뢰인은 바비다. 바비는 세계 정상의 육상 단거리 선수 우사인 볼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정상의 위치에 있으면 뿌듯하고 기쁘겠지만 어느 순간 무너질 때도 있다. 바비가 그렇다. 바비는 장거리에 강한 마라토너로, 세계 성장에 올랐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이 바비가 우사인 볼트를 보고 단거리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마라토너로서의 지구력은 있는데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완벽한 줄 알았던 바비에게 하루아침에 없었던 콤플렉스가 생겨버린 것.


그런데 이 바비가 아나토이로부터 빠른 다리를 선물 받았다. 해부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나토이의 피규어들은 레고처럼 조립이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12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부분 중 바비에게 빠른 발을 새롭게 끼워 맞추면 바비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달리기 선수가 된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하나하나 구축해 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콤플렉스 라인업 5명이 탄생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콤플렉스 마스터인 앨빈이 있다.


▲아나토이의 연구소. 큰 발 모양으로 돼 있다. 지금 발 모양의 연구소는 아나토이 연구소 1호점으로, 추후 손 모양의 2호점, 다리 모양의 3호점 식으로 점차 확장시켜 아나토이 빌딩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아나토이의 바람이다.(사진=아나토이)

“콤플렉스를 가진 캐릭터가 있다면, 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콤플렉스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주는 연구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앨빈이에요. 큰 발모양의 건물 아나토이 연구소에서 일하죠. 이곳에서 우리와 앨빈이 같이 연구를 하는 설정이에요. 그리고 이 연구소로 의뢰인들이 찾아와요. 한 예로 샌디는 수영 선수예요. 그런데 면도를 해도 다음날 털이 듬성듬성 자라버려 기록 단축이 안 되는 콤플렉스를 가졌죠. 그리고 마스터는 샌디를 위한 해결 방법이 없을까 자신의 몸에 직접 실험을 하면서 ‘이건 간지러운데?’ ‘이건 괜찮을 것 같은데?’ 식으로 느낀 점을 우리에게 알려줘요. 우리는 마스터와 대화를 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거죠.”


그래서인지 마스터의 외형은 매우 독특하다. 뇌가 보이고, 양팔과 다리가 다 다른 색과 구조를 갖고 있다. 다양한 의뢰인의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본인의 몸에 꾸준히 쌓아 온 결과다. 또 식상한 게 아니라 굉장히 실험적인 제안을 통해 유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나토이 연구소의 특징이다. 어두워질 수 있는 콤플렉스 이야기를 밝게 풀어내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것이다.


아나토이의 12개 조각 그리고 심장 ‘스팀’


▲아나토이의 피규어들이 '2017 아트토이컬처'에 전시된 모습. 콤플렉스 라인업은 저마다 다른 콤플렉스를 지닌 캐릭터가 나름의 유쾌한 방식으로 콤플렉스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사진=아나토이)

그리고 빠른 다리를 갖고 싶다거나, 털이 잘 자라지 않는 몸을 갖고 싶다거나 하는 등의 외형적인 콤플렉스도 상담하는 동시에 콤플렉스로 인해 받은 내면의 상처도 보듬어준다. 각 피규어 뒤에는 심장이 그려져 있다. 이 심장의 이름은 스팀인데, 정신적인 콤플렉스를 상징한다. 스팀의 표정은 제각기 다르다. 우는 모습도 있고, 밝게 웃기도 하며, 긴장한 모습도 있다. 농구공 형태를 띤 스팀도 있다.


“외형적인 콤플렉스만 신경쓰다보면 정작 내면의 상처는 돌아보지 못할 때가 있어요. 아나토이는 외형과 내면의 콤플렉스를 모두 살펴보는 연구소예요. 스팀이라는 이름은 ‘죽은 이에게도 산 것처럼 생기를 불어넣어준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어요. 표정이 다 다른 건 각자가 가장 고민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에요.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처럼요.”


▲아나토이의 작업 공간. 캐릭터 구상 및 진행 과정을 엿볼 수 있다.(사진=아나토이)

콤플렉스 라인업은 마스터인 앨빈과 가장 먼저 태어난 바비 외에 안소니, 제이콥, 샌디로 구성됐다. 각 캐릭터의 콤플렉스는 초반 기획 때 작가들의 경험 및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아트토이 작업을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한정짓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콤플렉스 라인업이 5명이지만, 앞으로는 여건이 된다면 실제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서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피규어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면 사연 신청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피규어를 만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건 그 사람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피규어가 되는 거고요.”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의 하나인 '레전드 싱어'는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열린 전시에서 선보였다.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서의 첫 전시인만큼 아나토이는 12개의 해부학 브릭의 특징을 살려 김광석의 꿈을 재해석했다.(사진=아나토이)

이 가능성을 올해 아트토이컬처에서 느꼈다. 항상 구경을 갔던 아트토이컬처에 올해엔 정식 부스를 갖고 참여하게 됐다. 아나토이의 피규어 외형에 일단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이 피규어에 담긴 내용을 듣고 흥미를 보였다. “나랑 닮았다” “내 이야기 같다”고 부스에서 멀어지면서도 계속 피규어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피규어를 담는 작업은 추후 꼭 실행하고픈 계획이자 꿈이다.


이밖에 다른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콤플렉스 라인업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라인업 4명도 존재한다.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은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장르와 창의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준비한 라인업이다. 가장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레전드 싱어’다. 아트토이컬처에서의 전시 이전에 대구의 명소 ‘김광석 거리’에서 먼저 전시를 열었다. 본래는 아나토이의 기존 피규어를 선보이려 했는데 장소의 특이성도 있고, 연관 관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김광석 피규어를 새롭게 작업하게 됐단다.


콤플렉스 라인업과 크리에이티브 라인업 친구들


▲아나토이는 12개 조각으로 나눠진 부분들을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느린 발을 가진 사람에겐 빠른 발을 붙여주는 등 재미있는 상상을 펼친다.(사진=아나토이)

“가수 김광석이 생전에 마흔이 되면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는 영상을 봤어요. 그래서 우리가 피규어로나마 하게 해드리자는 생각에 작업을 했어요. 아나토이의 구조에 맞춰 가수 김광석의 재해석이 이뤄졌죠. 우리가 해석한 걸 듣고 전시를 보러 온 한 분은 울기도 했어요. 김광석의 열렬한 팬인 것 같았어요. 콤플렉스 라인업이 사람들의 콤플렉스를 중심으로 한다면,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은 어떤 한 주제에 따라 재미있는 모습을 구현해내는 게 주요 콘셉트예요.”


이런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의 성격에 따라 ‘세이브 디 애니멀즈’ ‘커스텀 팀’ 등을 작업했다. 커스텀 팀은 레드와 화이트로 구성됐는데, 만화 ‘슬램덩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아볼 작업이다. 만화의 주요 캐릭터였던 채치수의 헤어스타일, 서태웅의 아대, 송태섭의 손목 아대, 강백호의 신발, 정대만의 무릎 아대 등을 한 피규어에 모두 넣었다. 농구를 좋아하거나 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피규어다.


▲아나토이는 그래픽 디자인 그룹 사이트 비핸스(Behance)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공개해 왔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12조각의 브릭을 연구하며 얼마나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지 실험하는 ‘아이디어 챌린지’ 프로젝트는 비핸스 메인에 큐레이션 되기도 했다.(사진=아나토이)

‘세이브 디 애니멀즈’는 공익성을 담은 캠페인 버전 라인업이다. 이 피규어에도 부엉이, 원숭이, 호랑이, 표범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한데 모였다. 점점 멸종 위기에 처하는 동물들의 현실을 알려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피규어다. 아나토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크리에이티브 라인업을 구상했다. 이 부분에서도 풀어낼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이들은 ‘아나토이는 콤플렉스를 말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소통’을 다시 강조했다.


“아나토이를 활용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이걸로 소통하고 싶어요.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을 인터뷰해서 만들어진 피규어가, 당사자가 어떻게든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으면 해요. 그러면 그 피규어는 가상의 캐릭터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실은 작은 분신 같은 존재가 되는 거죠. 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피규어를 만들면서 아나토이 연구소가 1호점, 2호점, 3호점 식으로 확장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1호점은 발 모양의 연구소인데 2호점은 손 모양이 될 수도 있고, 3호점은 다리 모양이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점점 더 많아지면 결국엔 하나의 몸 형태를 지닌 아나토이 타워가 만들어지겠죠.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고요. 아나토이는 이제 시작이에요. 앞으로도 꿋꿋하게 작업하며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아나토이 피규어가 지닌 오묘한 색의 매력]


▲아나토이는 성공률이 낮지만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해 조색복제 방식으로 제작을 하고 있다.(사진=아나토이)

아나토이가 하나의 피규어를 만드는 과정은 이러하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이야기가 정신적인 콤플렉스인지, 신체적인 콤플렉스인지, 심미적인 소재가 될 수 있는지, 12개의 조각에 적용했을 때 거부감이 없는지 소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리고 이상이 없으면 비주얼 작업에 들어가고 여러 컨펌 과정을 거쳐 모델링을 거친 뒤 출력, 샌딩 과정을 거친다. 특히 스프레이 도포가 아니라 레진 경화 전 색을 넣어서 섞은 다음 피규어의 색을 만든다.


아나토이 피규어의 색은 아나토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머리 부분엔 필요에 따라 도색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 밖에 대부분의 작업엔 색을 직접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이유는 견고함이다. 아나토이는 이야기 못지않게 피규어의 견고함을 중요시 여긴다. 색이 금방 까지거나 변색되는 일이 없도록 색 조합 과정에 시간을 많이 쓴다.


아나토이는 “전시에 나가니 피규어 색을 어떻게 맞췄냐고 신기해하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이게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아나토이 피규어의 색감에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색깔이 정말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보이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이 부분 또한 아나토이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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