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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연의 '감정의 순환'과 캐리리의 '말없는 세대'가 만날 때

N갤러리서 인형과 감정 덩어리를 주제로 한 작업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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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6.09 17:05:22

▲정승연, '가족사진(Family)'. 캔버스에 오일, 97 x 193.9cm. 2016.

N갤러리가 정승연, 캐리리 작가의 '감정의 순환' & '말없는 세대'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불완전한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기 위한 가족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정승연의 인형시리즈, 그리고 완전함을 추구하는 우리시대의 내적갈등을 위로하는 캐리리의 추상화를 볼 수 있는 자리다.


먼저 정승연은 '감정의 순환'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는 부엉이 인형 엉순이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그리고 직접 경험한 사건들의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무수히 많은 인형과 함께 배치된 인형 시리즈, 그리고 인형과 풍경이 함께 하는 형형색색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작품 속 인형들은 작가의 축적된 기억을 상징하는 존재다. 현시점에서 이를 다시금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로 재조합돼 표현됐다. 과거의 어렴풋한 기억들은 다른 기억들과 혼재되거나 기억하고 싶은 대로 재구성돼 캔버스에 담겼다.


'가족사진'에서는 인형 엉순이가 무수히 많은 인형들과 함께 파묻혀서 행복한 모습이다. 따뜻한 색감과 천진난만한 인형들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은 보는 이에게 따스함을 전달해 준다. 또한 엉순이가 쓸쓸하게 혼자 남겨져 있는 작품도 마냥 슬프지 않고 화려한 풍경 속에 담겨져 있는 피사체로 표현되면서 잔잔한 위로를 전해준다.


▲캐리리, '위 아 낫 고잉 애니웨어(We are not going anywhere)'. 캔버스에 혼합 미디어, 130.3 x 162.2cm. 2016.

캐리리는 캔버스나 종이 위에 아크릴과 어우러지는 재료를 같이 사용한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도시적인 색감과 함께 캔버스 중앙에 추상적인 이미지를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현대인이 안정감과 완전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내적 갈등을 '심리적 덩어리', ​또는 '열병 덩어리'라 표현한다. 그리고 내적 요소들이 완전한 존재가 돼 가는 과정을, 무게와 덩어리가 느껴지는 물감의 흐름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역동적인 물감의 흐름과 달리 색감은 차분하다. 이는 현대인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제한과 경계를 뜻한다. 경계가 지어진 불완점한 환경 속에서도 완전함을 향한 끊임없는 탐색 속에서 느끼게 되는 결핍과 불안, 혼란과 같은 감정을 묵묵히 이해해주는 '말없는 세대'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N갤러리에서 6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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