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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30인 장기 기획전 '최소의 집' 일곱 번째 전시 (7.15~8.15)

집에 대한 고민을 '최소'라는 주제로 공유…'타인의 시선 III'라는 부제로 초대 작가 전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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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17.06.21 11:03:40

▲'최소의 집' 일곱 번째 전시 참여 건축가. SIE 건축사사무소의 정수진 소장(윗줄 왼쪽), 엔진포스 건축사사무소의 윤태권 소장(윗줄 오른쪽), 디자인밴드 요앞의 신현보, 김도란, 류인근 소장(아랫줄 왼쪽부터). (사진 = 정영한 아키텍츠 제공)


7월 15일부터 한달 간 열려

건축가 30인이 참여하는 장기 기획전 '최소의 집' 일곱 번째 전시가 열린다.

'최소의 집' 전시를 기획, 진행하고 있는 정영한 아키텍츠의 정영한 건축가는 이번 전시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촌 온 그라운드에서 열린다고 19일 전했다.

최소의 집 전시는 집에 대한 여러 건축가의 고민을 '최소'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유하는 장기 기획전이다. 전체 참여 건축가는 30명이며, 매회 3인의 건축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에는 참여 건축가의 기존 완공작 중 최소 규모의 주택 모델과 최소라는 주제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통해 새로운 주거 모델, 단 현실적으로 구축 가능한 모델이 동시에 전시된다. 이를 통해 대중과 폭넓은 만남의 기회를 모색해보자는 것이 이 전시의 목표라고 정 건축가는 밝혔다.

첫 번째 최소의 집 전시는 2013년 10월 인사동에서 시작됐다. 2015년까지 5회에 걸친 전시를 통해 반환점을 돈 뒤, 지난해 6회 전시에 이어 올해 7회 전시가 열리게 되었다.

올해 일곱 번째 최소의 집 전시에는 ▲SIE 건축사사무소의 정수진 소장 ▲엔진포스 건축사사무소의 윤태권 소장 ▲디자인밴드 요앞의 신현보, 류인근, 김도란 소장이 참여한다.

▲SIE 건축사사무소 정수진 소장의 사암리 주택. (사진 = SIE 건축사사무소 제공)

▲엔진포스 건축사사무소 윤태권 소장의 양평 패시브 하우스. (사진 = 김용관 작가)

▲디자인밴드 요앞의 淸風來故人(청풍래고인). (사진 = 류인근 소장)


'타인의 시선 III' 문학평론가 함돈균 참여

또한, 이번 전시에는 '타인의 시선 III'라는 부제를 달고 초대 작가가 참여한다.

타인의 시선 시리즈는 2015년 열린 다섯 번째 전시에서 처음 시작했고, 이 부제는 당시 초대 작가였던 시인이자 건축가인 함성호 작가가 쓴 '삶의 최소주의'라는 글에서 따왔다. 함 작가는 이 글을 통해 전시 주제인 최소에 대한 의미를 우리의 삶 속에서 확장했다고 정 건축가는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의 '타인의 시선'은 전시를 보는 불특정 다수의 시선이었다. 그래서 전시를 보는 관람객 각자가 최소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들을 나눌 수 있도록 전시장 내에 '공유의 벽'을 설치하고, 관람객이 다양한 그림이나 글을 표현하고,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게 했다.

올해 타인의 시선의 진행자는 문학 평론가 함돈균 선생이다.

▲최소의 집 완성작 아이콘. (사진 = 정영한 아키텍츠 제공)


준비 과정에도 최소의 가치를 지향

최소의 집 전시를 기획한 정영한 건축가는 일곱 번째 전시에 들어가며 "하나의 주제로 장기 전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또한, 전시 초기에 가졌던 본 전시 기획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기획자뿐 아니라 참여 건축가,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그리고 장소 후원을 해주시는 모든 분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주변에서 진심 어린 조언 덕분에 일곱 번째 전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열 번째 전시까지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소의 집 전시는 기금을 후원받지 않고 장소만 후원받아 참여 건축가 모두가 자발적으로 최소의 비용과 최대의 고민을 통해 진행되는 방식이며 이러한 전시 진행 방식 또한 최소라는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3년 첫 전시 이후 작은 집 열풍에 어느 정도 기여한 바는 있지만, 일본의 협소 주택과 미국의 스몰하우스 운동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며, "첫 번째 전시 때 밝혔던 전시의 의미를 여러분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2017년 7월 일곱 번째 전시를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소의 집, 일곱 번째 전시

전시 기간 : 2017년 7월 15일~2017년 8월 15일 
전시 장소 : 서촌 온 그라운드 갤러리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19시 
전시 오픈 : 2017년 7월 15일 


▲'최소의 집' 일곱 번째 전시 포스터. (사진 = 정영한 아키텍츠 제공)






최소의 집. 전시 서문
2013년 10월. 첫 번째 전시


대중들이 원하는 집을 이 시대의 건축가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고민하고 또한 상상하는가?
저렴하게 짓거나 작게 짓는 것만이 진정 대중이 원하는 집인가?
앞으로 우리가 미래에 거주할 장소로서 집은 어떠한 곳일까?

주어진 대지 조건, 건축주 요구에 따른 규모와 프로그램, 적정예산, 법적인 제한조건에서 최소의 물리적 공간의 조직을 고민했던 3인의 건축가 작업을 통해 현재 집짓기 열풍이 번지는 속에서 대중들에게 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공간의 다양한 가치를 접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앞으로 장기간 기획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동일한 주제인 '최소의 집'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건축가들의 시선을 엿보고 그들이 제안할 새로운 집의 유형을 대중이 경험하게 될 것이며 건설만을 위하거나 상품화를 위한 전시는 아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주제에 대한 건축가 각자의 선명한 정의가 따라야 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대중들이 가져온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 시대 건축가들의 고민과 이해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경험하고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소와 최대라는 양극의 상대적 가치 기준만이 강요당하고 있는 한국 주거 시장의 현주소에서 이번 '최소의 집' 기획 전시는 몇 가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대중들에게 집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동시에 그 다양한 가치를 위한 건축가들의 실질적 역할에 대한 이해를 통해 대중과 건축가들의 관계를 좁힐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여기서 이야기하는 '최소'라는 개념은 작은 공간, 이른바 마이크로 하우스(Micro House)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과거, 1920년대 독일에서 건축의 미학적 관점을 반영하기보단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 에른스트 마이의 새로운 프랑크푸르트를 위한 집합주택의 최소 주거 개념. 즉 필수요소만을 가진 집을 소수가 소유하기보단 요소의 결함이 있더라도 다수가 소유한다는 사회주의적 가치 개념이나 혹은 일본의 전후 시기인 1950년대 초반의 마스자와 마코토의 9평 하우스 원형인 '최소한의 주거'에서 보이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요구로 소규모 공간의 가치와 여기서 이야기하는 최소의 집과는 분명 다른 개념이다.

'최소의 집'의 개념과 정의는 우리 시대의 정서와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고 앞으로 미래 주거에 대한 예견까지 이 전시를 통해 대중과 건축가들이 함께 우리에게 맞는 정의를 내려야 될 것이다.

글. 건축가 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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