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17.06.20 14:29:33
문래동이 예술의 물결에 휩싸인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문래예술공장이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미트(MEET, Mullae Emerging&EnergeTic) 2017’을 6월 24일~12월 17일 선보인다. 전시, 공연, 영화, 출판 등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 프로그램 22건을 선보이는 ‘미트(MEET) 2017’은 문래예술공장과 문래창작촌 일대 문화 공간 8곳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1년 시작된 미트(MEET)는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창작촌 내 예술가와 단체들의 우수한 창작활동을 발굴, 지원해 왔다. 지난 6년 동안 672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109개의 프로젝트가 소개됐으며, 2만 4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 혹은 관람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창작 부문 외에 ‘국제교류’ 부문을 신설해 해외 네트워킹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네덜란드 등 6개국 2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4건의 국제교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해외 2곳에서 전시와 공연이 동시에 진행된다.
‘미트(MEET) 2017’에는 ‘MEET_창작’ 부문 18건과, ‘MEET_국제교류’ 부문 4건 등 총 22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전시 15건, 공연 4건, 영화 1건, 서적발간 1건, 국제교류 리서치 1건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6월 24일엔 ▲뮤지션 퓨어킴의 작곡워크숍과 신모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엮은 도서 ‘이고 뮤직 북(EGO MUSIC BOOK)’ 출판 기념행사(재미공작소)가 ‘미트(MEET) 2017’의 포문을 연다.
7월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임공연 ‘푸른요정(Blue Angel)’(이정훈·노갈) ▲책으로 엮이지 않은 ‘낱장’들로 구조를 무너뜨린 조형을 선보이는 전시 ‘부록; 낱장의 형태’(박지나) ▲2D와 3D 사이를 교차하는 시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 ‘공간 속에서 컴포지션을 하다’(위영일)가 뒤를 잇는다.
8~9월에는 ▲문래동 지역의 구조물과 오브제, 채집된 소리 등을 활용한 전시 ‘실종예고-문래동’(최무규) ▲사운드 오브 더 시티 인 문래(Sounds of the City in Mullae, 김서량) 외에도 ▲시민들을 일상 속 시간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난 가상공간으로 초대하는 공연 ‘25ㅅl 間 : 시간거래’(고헌) ▲이미지·오디오·비디오가 결합돼 현란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공연 ‘하이퍼비트 Space’(이미지사운드베이커리) ▲사회 안의 ‘노동’을 미술적 언어로 치환해 표현하는 ‘김지원 개인전’(김지원) ▲고대 신화 속 괴물과 여성의 이미지를 연결해 여성 혐오 시선을 비트는 ‘선영, 미영, 미영’(장맑은) 등 신선한 콘셉트의 전시와 공연들이 마련된다.
10월에는 독특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1969년 정부가 공표한 ‘표준오락 32종’에서 영감을 얻은 퍼포먼스 영상작업 전시 ‘명랑사회를 위한 표준오락’(추유선)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중일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문래 서유기展’(뮤온 예술공간) ▲인문학적 관점과 로봇 기술을 연계시킨 ‘하이브리드 터치 in 문래’(문래당) ▲서울-방콕 공연예술국제교류프로그램 ‘마이펜라이프로젝트 2017’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신체극 ‘쉐이드 보더스(Shade Borders, 태국 크레센트문씨어터)’ 내한공연 등이 이어진다.
11월에는 문래동 지역에 대한 접근을 담거나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 5건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래동 주민들이 좋아하는 사물을 통해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사물 이야기’(김진) ▲문래동의 흔적을 담은 사진들에 ‘빛’을 더해 기록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라이트 문래(Light Mullae, 송기연)’ ▲글에서 시작된 사건의 요소들이 이미지·텍스트·오브제로 구현돼 감각적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스탠딩 언더 더 스테어스(Standing under the stairs, Space XX)’ ▲바람을 재료이자 도구로 활용해 설치, 조각, 평면 작품을 만든 ‘바람, 바람(wish, wind, 손현선·최병석) ▲뷰티 유튜버 방송을 모티브로 여성의 ‘아름답지 않을 권리’를 환기시키는 ‘메이크업 대쉬(Make-up Dash)’(최은혜) 등이 진행된다.
12월에 진행되는 ▲인디아트홀 공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레지던시 간 전시 교류 행사 ‘디지털 아웃사이더 코리아 에디션(Digital Outsider KOREA Edition)’과 ▲반복되는 일상에 감금된 인간의 자유의지를 이야기하는 정호윤의 장편영화 ‘사랑의 시선’ 상영회를 끝으로 ‘미트(MEET) 2017’은 막을 내린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이사는 “미트(MEET)는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잠재된 재능과 감각을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사업”이라며 “이번 ‘미트(MEET) 2017)’은 문래창작촌 예술가만의 지역 정체성이 살아 있는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직접 확인하고 국제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트(MEET)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문래예술공장 네이버카페와 페이스북을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