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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케이 작가의 그림 속 무언가를 끌어안은 동물들이 품은 이야기

에코락갤러리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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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7.05 13:37:39

▲린케이, ‘꽃길만 간다’. 캔버스에 혼합 미디어. 2017.

세상 사람들의 귀는 바쁘다. 학교에 가서는 수업을 들어야 하고, 직장에서는 지시를 받아야 하고, 퇴근해서 켠 TV에서는 여러 방송인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 수많은 세상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정작 놓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 내가 세상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잊고 살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읽게 된다.


하림그룹의 에코락갤러리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을 간직한 작가 7명(김선미, 린케이, 유진, 이수진, 인효진, 지안, 문훈)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이들은 전시명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의 예술가이자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 이야기를 작품으로 들려준다.


전시 참여 작가인 린케이는 2016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카루젤 홀에서 열린 ‘2015~2016 한불상호 교류의 해’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국립예술샬롱전 전시 초대 작가다. 파리에서 전시했던 ‘오후 3시 마술봉이 필요한 시간’과 ‘위대한 유산’ 그리고 정유년을 맞이한 새로운 신작 ‘꽃길만 간다’와 ‘아름다운 동행’ 등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린케이, ‘허그 유어 셀프(Hug YourSelf) - 오후 3시 마술봉이 필요한 시간’. 캔버스에 혼합 미디어, 72 x 90cm. 2016.

특히 그의 화면에는 무언가를 끌어안은 동물들이 눈에 띈다. 신작 ‘꽃길만 간다’에서는 힘차게 달리는 유니콘을 닭이 끌어안고 있다. 유니콘 또한 행복한 표정이다. 그리고 ‘허그 유어 셀프(Hug YourSelf)’ 시리즈에는 서로를, 또는 꽃을,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끌어안은 원숭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됐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공존, 사랑, 그리고 치유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그 관계는 행복함만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를 주고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 마음을 닫아 버리는 일도 생긴다. 현 시대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히키코모리족(사회 생활에 적응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힌 사람들)도 이런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이 가운데 작가는 스스로와의 대화를 더 많이 할 것을 권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치유 받으려면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그의 그림 속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사랑스럽게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또 이 모습들은 동화적 환상을 이끌어내는 화면으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올해 초 열린 ‘소원을 말해봐’전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화면들을 선보였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동화를 커서도 좋아하면 ‘철이 들지 않았다’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기 마련. 그런데 작가는 오히려 동화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을 끌어오며 “남의 말보다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이야기를 먼저 들으라”고 위로와 조언을 동시에 건네는 느낌이다.


▲린케이, ‘허그 유어 셀프(Hug YourSelf) - 개나리’. 캔버스에 혼합 미디어.

자신을 사랑할 때 남도 사랑할 수 있고, 결국에 함께 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꽃길만 간다’에 집약됐다. 달리는 유니콘 위 행복한 미소를 지은 닭의 모습은 힘 있는 자와 약한 자가 함께 희망을 향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가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에코락갤러리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객원 큐레이터의 일환이다. 문화 예술 프로젝트와 작가 발굴 및 후원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앤더블유의 아넷킴 아트 디렉터가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기간 중 컬러인문학 강의로 유명한 김향란 컬러리스트의 특강이 7월 5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마지막 날 문훈 건축소장이 제작한 영상 작업 및 짧은 토크 등 다양한 연계 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하림그룹 에코캐피털 에코락갤러리, 파버카스텔, 삼화페인트, 버니니, 조야드라이와인, 인퓨어코코넛워터, 아이버스터세인트뮤즈그립톡, 피어나플라워 등이 후원 협찬했다. 전시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중 일부는 에이앤더블유, 에코락갤러리를 통해 국내외 아티스트 및 창의력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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