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시위·선거유세 몸짓의 의도를 읽는 ‘무용수들’전

아트 스페이스 풀서 8월 13일까지

  •  

cnbnews 김금영⁄ 2017.07.14 17:14:23

▲줄리안 뢰더, ‘프로테스트 어게인스트 G8 서밋 인 제네바(Protests against G8 summit in Geneva)’. c-프린트, 74 x 110 cm. 2003.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은 8월 13일까지 기획전 ‘무용수들’을 연다.


전시는 일상 속 수많은 몸짓들 중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에 대해서 짚는다. 이 몸짓은 시위(줄리안뢰더), 폭동과 진압(이고르 그루비치), 난민들의 탈출행렬(할릴알틴데레) 등 정치적 사건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거나, 군대의 체조나 기 수련 혹은 선거유세 같은 매뉴얼화 된 동작(서평주, 옥인 콜렉티브, 안정주) 혹은 히스테리적 경련과 같은 병리적 제스처(요아킴코에스터) 등이다.


▲서평주, ‘새천년 생명체조(Millennium Life Gymnastics)’.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44초. 2012.

보통 이런 상황이 갖는 ‘내용’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예술가들은 이들의 몸짓이 가진 형식적 차원에 주목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지평을 발굴한다. 몸짓의 내용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형식 그 자체에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것.


예술가들은 몸짓이 가진 원래의 목적을 ‘괄호침으로써’ 오히려 몸짓의 미학적, 정치적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들이 영상과 사진 매체를 통해 포착한 이 몸짓들은 매우 복합적인 층위를 가진다. 미리 프로그램화돼 있는 상투적 움직임기도 한 동시에 돌발적인 동작이기도 하다.


▲안정주, ‘트롤(Troll)’. 3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4분 35초. 2012.

작가들은 이 과정을 위해 사진과 영상을 사용한다. 아트 스페이스 풀 측은 “19세기에 에드워드 머이브릿지과 쥘 에티엔마레이가크 로노포토그래피(연속사진)를 발명하고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한 이래, 영상매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움직임을 가시적으로 포착하려는 시도였다”며 “특히 인간 신체의 운동은 그 중요한 타깃이었다. 그러나 영상매체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운동을 있는 그대로 포착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영상매체에 의해 포착된 인간의 신체적 움직임은 어딘가 기묘하고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짚었다.


이어 “영상매체는 결국 운동 그 자체가 아니라 운동의 환영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이 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순수 수단으로서의 몸짓의 가시화’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영상매체 그 자체가 운동을 기계적으로 분해하고 재결합함으로써 이미 움직임을 그 목적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점에서 ‘무용수들’은 단순히 ‘순수 몸짓의 가시화’를 탐구하는 전시가 아니라 ‘영상매체가 순수 몸짓의 가시화를 위해 하는 일’을 탐구하는 전시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트 스페이스 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