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아트북] 막스 빌 대 얀 치홀트: 타이포그래피 논쟁

  •  

cnbnews 제554-555-556호 김금영⁄ 2017.09.19 11:17:02

타이포그래피의 대가이자 북 디자이너로 명성이 자자했던 얀 치홀트, 건축가이자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로 주목받던 막스 빌. 타이포그래피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두 사람이 1946년,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현대적인 미감으로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를 이끌던 얀 치홀트가 자신의 과거를 전면 부정하며 장식이 배제된 전통적 타이포그래피로 전향한 것. 이 논쟁은, 단순히 개인적 취향의 대립이 아니라 시대적 변화 양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예술적 관점에서의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었다.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의 선구자였던 얀 치홀트가 자신의 지난 작품은 물론, 자신이 추구했던 새로운 양식마저 부정하면서 다시 과거의 타이포그래피로 돌아간 것이 막스 빌에게는 변절이자 배신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작품 세계를 인정하며 친밀하게 지내왔던 두 사람의 관계가 왜 비판과 반론이 오가고 비방과 모함까지 가세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는지 상세히 분석하면서, 그와 함께 타이포그래피의 변천 과정과 역사, 더 나아가서는 디자인의 역사를 개괄한다. 이 논쟁의 시발점이 된 얀 치홀트의 강연 ‘타이포그래피의 불변 요소’를 비판한 막스 빌의 ‘타이포그래피에 관하여’와 함께, 그 글에 대해 또다시 반론한 치홀트의 ‘신념과 현실’의 전문을 실었으며, 두 사람이 걸어온 타이포그래피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풍부한 도판도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들을 둘러싼 다른 예술가들의 평론까지 실었다.


두 사람이 어떤 쟁점을 가지고 비판과 반론을 펼쳤는지 그들의 글을 통해 이해하고 나면 두 논쟁의 후일담이라고 할 수 있는 요스트 호훌리의 에필로그가 등장한다. 이 글을 통해 두 사람의 논쟁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그리고 이 논쟁이 현대에 와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를 돕는다.


한스 루돌프 보스하르트 지음, 박지희 옮김 / 1만 8000원 / 안그라픽스 펴냄 / 208쪽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