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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무질서 그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오더/디스오더’전

심소미 독립 큐레이터 기획으로 탈영영 우정국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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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2.05 11:43:47

▲‘오더/디스오더(Order/Disorder)’전이 열리는 탈영영 우정국 내부.(사진=심소미 큐레이터)

탈영영 우정국이 ‘오더/디스오더(Order/Disorder)’전을 12월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관계를 탐문하고자 마련됐으며,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가 기획했다.


전시에는 안성석, 줄리앙 코와네, 김남훈, 이아람, 이교준, 요타로 니와, 쉐이크까지 한국, 대만, 일본, 프랑스 작가 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질서와 무질서가 요동치는 세계에서 그 사이 누락된 관계를 정교한 시각적 구조로 통찰한다. 전시에는 공통의 규약과 인식에 파열을 일으키고자 의도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쉐이크, ‘더 서덕션 존 - 아워 스위트 드 데인즈(Our Suite de Danes)’. 풀 HD 영상, 컬러, 사운드, 7분 31초. 2016.(사진=심소미 큐레이터)

전시 작업은 각기 다른 맥락에서의 ‘무질서’ 혹은 ‘질서’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결과는 배후의 불확실성, 중립성, 투명성, 무력함에 도달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심소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세계를 구축해 온 질서와 명령에 대한 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세계는 여러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격변을 통해 질서와 무질서가 요동치는 순간들을 수없이 반복해 왔지만, 그럼에도 질서/무질서는 말처럼 단순히 구분되지 않는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으면서도 다른 방향을 향해 간다”고 현실을 짚었다.


그는 이어 “이 가운데 전시는 무엇이 질서이고, 무질서인지 규명하기보다는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 단절, 균열에 파고 들어가 인식의 밑바탕에서 미처 사유되지 않은 영역을 향한다”며 “전시에서 질서와 무질서는 극명한 구조로 드러나지 않는다. 질서/무질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예술의 반복된 질문 속 견고함에 가려진 허상의 실체를 들추는 시도를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남훈, ‘18911 죽음의 열거’. 폼보드 위에 여러 종류의 작은 날벌레, 205 목공용 접착제, 51 x 89cm. 2017.(사진=심소미 큐레이터)

이교준은 평면을 지속적으로 분할하고, 요타로 니와는 추방된 사물을 공간의 내부로 지탱하려는 작업을 선보인다. 줄리앙 코와네는 문명과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쉐이크는 교련시간의 안무를 통해 지정학적 불화에 접근한다. 여기에 유사성 없이 사물을 배열하는 모순 구조를 자청한 이아람, 다 함께 돌진할 수밖에 없는 군중과 역사의 변증법을 다룬 안성석, 무수히 일어나는 매일의 죽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 김남훈의 작업까지 이어진다.


심 큐레이터는 “전시장에는 질서/무질서 대신 이 간극을 떠도는 망설임, 결핍과 추측, 붕괴된 의미, 늘어나는 차이, 비언어적 신호, 쫓겨난 사물, 그리고 죽음이 자리한다”며 “이 미세한 파열음들은 질서/무질서의 안과 밖, 간극 사이에서 사유할 수 없던 세계의 일면을 이곳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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