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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와 앙리 마티스가 삶 속에서 뮤즈를 만난 순간들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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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2.19 17:26:48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캔버스에 오일, 73.7 x 92.1cm. 1889.(사진=제이콘컴퍼니)

앙리 마티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물감을 건네받던 그 순간 느낀 두근거림이 예술가 마티스의 시작이었음을 고백했다. 차가운 파리 생활에 지친 빈센트 반 고흐가 따뜻한 남프랑스 아를의 대자연을 마주했을 때 “내 나이 서른다섯에 이런 멋진 곳에 오다니”라고 한탄하며, 가슴 벅차 오르는 감정을 그의 편지에 남겼다.


이처럼 화가들에게는 그들만의 뮤즈를 만난 순간이 있다. 그것도 아주 먼 곳이 아닌 바로 자신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빛과 색채, 생명이 탄생하고 변화하는 순간의 생동감, 연인과 가족, 친구를 향한 사랑, 외로움이나 상처 등, 머리와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마침내 벅찬 마음으로 붓을 들게 하는 모든 것이 뮤즈가 예술가의 손을 잡아끄는 순간이다.


▲앙리 마티스, ‘붉은 방(The Red Room)’. 캔버스에 오일, 180 x 220cm. 1908.(사진=제이콘컴퍼니)

‘롯데카드 무브: 컬처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는 반 고흐와 앙리 마티스를 비롯해 서양미술사의 별 5인(반 고흐, 르누아르, 카유보트, 클림트, 마티스)이 삶에서 뮤즈를 만나고, 이를 예술로 풀어내는 과정에 주목하는 전시다.


특히 이 과정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풀어낸다. 예술가 5인의 작품 100여 점을 모션그래픽, 프로젝션 맵핑, 인 터렉션, 고보 라이트 등의 현대적인 기법들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선보인다. 예술감독인 하석준 작가를 비롯해 강민수, 신성환 작가 등 미디어 아티스트와 영상 프로덕션, 전시 기획자가 모여 전시를 꾸렸다.


▲구스타브 카유보트, ‘파리 거리, 비 오는 날(Paris street; Rainy Day)’. 캔버스에 오일, 212.2 x 276cm. 1877.(사진=제이콘컴퍼니)

전시장의 문을 여는 순간 캔버스를 뚫고 나올 듯 강렬한 태양과 무한한 공간에 떠 있는 밤하늘의 별까지, 반 고흐를 경탄하게 만들었던 아를의 대자연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르누아르와 카유보트의 작품들은 능숙한 카메라맨이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로 들어가 관람객의 눈을 대신한다. 클림트의 대작 ‘키스’에서는 황금색 물결에 두 발을 담그며 사랑의 감정을 만끽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마티스 그림 속 주인공들이 유쾌한 프렌치 재즈 리듬에 맞춰 장난기 어린 춤을 추고, 그의 작품 ‘이카루스’는 관객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인다.


전시 제작 총괄을 담당한 이도 씨(멋진新世界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 의미를 퇴색시킨 주범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대기술을 사용해 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역설적 시도”라며 “기술이 가진 현란함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현명함’과 오직 오늘의 기술만이 닿을 수 있는 미지로의 모험을 떠날 ‘용감함’을 바탕으로 전시를 마련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2월 28일 개막해 2018년 3월 1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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