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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지나도 잠들지 않은 제주 4.3 전시, 서울 6개 공간에서 열려

‘잠들지 않는 남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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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4.05 17:54:06

‘잠들지 않는 남도’ 프로젝트 포스터. 제주 4·3을 주제로 서울의 6개 전시 공간이 전시를 펼친다.

(사)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4월 29일까지 제주 4·3 70주년 기념 네트워크 프로젝트 ‘잠들지 않는 남도’를 진행한다. 서울에 위치한 6개 전시 공간(공간 41, 대안공간 루프,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 이한열기념관, d/p)이 협력 기획한다. 
 
제주 4.3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제주도민들의 민주항쟁을 탄압하며 일어난 사건이다. 1947~1954년까지 지속된 항거가 있었고, 이 사건으로 당시 제주도민 3만 여 명이 희생되고 107개의 마을이 불타 사라졌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은폐, 왜곡돼 온 제주 4.3에 관한 역사적 진실과 시대적 아픔을 알린 ‘4.3 미술제’의 정신을 근간으로 한다. 1994년 탐라미술인협회의 출범과 함께 시작한 4.3 미술제는 제주 4.3을 매해 환기시키며 희생자 추모를 위한 제의적 성격을 띤다. 이는 제주 예술인들의 사회 참여적 실천의 기록이기도 하다. 협력 기획자들은 ‘4.3 미술제’에서 소개된 작업을 포함한 예술 작업 54점을 선정해, 네트워크형 개별 전시를 기획한다. 제주 4.3 과 관련한 사실관계들을 밝히고 재구성하는 실천과 함께, 대한민국 현대사의 보편적 문제로 그 인식을 확장시킨다.
 
공간 41은 ‘잃어버린 말’이란 제목으로 지난 70년 동안 규명되지 못한 학살의 진상들, 고통으로 인한 실어증을 깨고 나오려는 제주 4.3 미술제 참여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한반도에서 자행된 또 다른 국가폭력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 온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대안공간 루프의 전시와 세미나 ‘1948, 27719, 1457, 14028, 2018’는 국가적 억압과 부당한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주 4.3의 보편적 의미를 되짚는다. 지난 70년 동안 극우 반공주의의 세월 속 외면받은 희생자의 주체적 역사를 기리는 동시에, 인간해방의 가치와 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말하고자 한다.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가압장에서 열리는 ‘너븐숭이의 유령’전은 1949년 1월 17일 하루에 300여 명이 학살당한 북촌리의 너븐숭이를 제주 4.3의 상징적인 공간이자 시작점으로 삼는다. 4.3 사건에서 학살당한 영으로부터 그 너머의 4.3 정신까지, 지금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채 지역의 경계를 넘어 떠돌거나 흐르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한열기념관에서 열리는 ‘바람 불어 설운’전은 치유적 관점에서 국가 권력에 의한 사회적 고통에 대한 인식과 극복을 주제로 한다. 참혹한 고통의 기억을 예술굿이란 장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고 그들이 치유되도록 전개한다.
 
d/p는 ‘경계에 선 것들’전을 통해 제주 4.3이 70주년을 맞이해 육지로의 확산을 모색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또한 물리적인 지역적 확산을 넘어서 제주 4.3이 지금까지 육지로 확산되지 못한 지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 함의를 드러내고자 한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과 강연 및 도서전시와 영화특별전이 마련된다. 현기영, 고명철(4월 19일, 성북정보도서관), 손원평(4월 28일, 아리랑정보도서관), 권윤덕(4월 21일, 아리랑어린이도서관), 바오닌(5월 2일, 아리랑정보도서관) 작가가 참여한다. ‘순이삼촌’ 중심의 제주 4.3 관련 도서 콘텐츠는 4월 27일까지 성북정보도서관, 아리랑시네센터, 아리랑정보도서관, 아리랑어린이도서관에서, 그리고 제주 4.3 영화특별전은 4월 6~8일 아리랑시네센터 3관에서 열린다. 최광준 경희대 교수의 강연은 이한열기념관에서 4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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